TMI는 알아서 넘겨보시길 : 연보라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핀란드와 러시아는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임.
그러나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EU문제도 그렇고 핀란드랑 러시아는 서로 그닥 좋은 관계는 아님.
러시아가 레닌 통치하의 소비에트 인민 공화국이 되버리기 전까지
러시아의 역사에 따라서 핀란드는 스웨덴의 땅에서 러시아의 땅으로 바뀌기도 하고
알렉산드르 1세 시절엔 그럭저럭 대접 받는 나라였기도 했고
알렉산드르 3세가 집권하던 때부턴 고난을 겪기도 한 나라였기도 했고
니콜라이 2세 시절엔 핀란드의 독립운동가 에우센 샤우만이 총독 보브리코프를 사살한 사건도 있었지.
마치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했듯이 말이야.
그정도로 러시아 제국이 소련이 되기까지의 다사다난한 역사와 함께 핀란드의 역사도 온갖 고생거리들로 가득했어.
핀란드 입장에선 나치보다 러시아가 더 성가신 문제여서 2차세계대전 때는
심지어 나치와 연합을 먹고 러시아와 맞다이까지 떴을 정도.
수백년을 스웨덴과 러시아한테 지배받은 얘네한텐 러시아로부터의 독립이 최우선이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년 전에 헬싱키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3시간 반에 이어주는 고속열차가 생겼어.
시속 200km대의 (우리로 치면)준고속열차 알레그로는 핀란드와 러시아 철도의 합작임.
궤간도 4mm정도밖에 차이가 안나서 궤간변환없이도 직결 운행이 가능했고.
덕분에 러시아에서 헬싱키로 놀러가거나 스톡만 백화점으로 쇼핑오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많아졌다고 해.(꺼라위키 참고 근데 그닥 많진 않은 느낌)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관광하던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도 이 열차로 짧게 헬싱키로 관광을 가는 경우도 종종 보임.
하지만 나처럼 헬싱키에서 출발하는 여행자는 드문가봄. 하긴 난 애초에 출발지가 스웨덴이라.....
수요 자체도 러시아인이 더 많지 핀란드 사람은 애초에 러시아에 잘 갈일이 없는 듯.
암튼 이 국제열차를 타기 위해 새벽 6시에에 일어나서 씻고 중앙역으로 향함.
라우타티에아세마라고 읽나....? 중앙역이 päärautatieasema라고 들은거 같다.
전에도 얘기했듯 스웨덴어의 대접이 좋은 나라라 스웨덴어도 같이 표기됨.
사진은 못올렸지만 내부가 아주 고풍스러운 중앙역임. 핀란드 국철인 VR이 관리한다.
7시 20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열차. 핀란드어로는 피에따리라고 부른다.
처음 올때는 열차가 아직 안와서 편의점에 음료수 사러 갔더니 그새 들어와서 정차하는 중이었음. 참고로 구글지도만 봐도 알겠지만 헬싱키 중앙역은 두단식 승강장이고 플랫폼은 19번까지 있다.
펜돌리노 틸팅 열차ㅋㅋ저걸 진짜로 타게 될줄은 ㄷㄷ타다 보니깐 진짜로 열차가 커브돌 때 지혼자 기울어지더라ㅋㅋ신기하긴 한데 나중되니 승차감이 으읔
문은 닫혀있지만 버튼을 누르고 열면 된다.
내부는 상당히 깨끗함. 콘센트도 있고. 2등석이지만 다른 열차의 1등석에서 볼 법한 시설. 가방도 제법 큰거 샀는데 저정도면 의자의 크기가 대충 실감될듯.
승객들이 전부 다 상트로 가는 사람이다보니 큰 짐을 가져온 사람이 많다. 트렁크 놓는 자리가 꽉차서 선반 위에다가도 올려야됨ㄷㄷ
자리가 넓어서 좋다ㅋㅋ이럴때는 서양인보다 키 작은게 이득
기차 풍경 보고 싶어서 이 시간에 굳이 예매를 했는데 밖에 보이는 풍경은?
안개와 농촌과 자작나무숲 어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핀란드 갈 때부터 날씨는 계속 안좋았다....
시골 촌놈 마냥 창밖만 쳐다보는 철스퍼거에게 웬 종이가 하나 날라온다. 그거슨 바로 국경 진입 전 입국신고서. 다른 나라도 아니고 불곰국이라서 느낌이 다름ㄷㄷ저걸로 문제 생기면 갑자기 생판 모르는 국경 어딘가에 버려질 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에 열심히 적었다. 아 물론 저 종이는 내가 잘못 적어서 나중에 버려진 종이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기차가 라페란타역을 출발한 뒤에서야 국경 검문이 시작되었다. 라페란타 역에서 국경검문을 실시하는 러시아 공무원들이 탑승하고 기차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러시아를 향해 운행하는 식이다. 입국심사는 앞줄에 있는 사람부터 차례대로 이루어짐. 러시아는 입국심사를 신중히 하는 만큼 심사가 오래걸리는 나라인건 다들 알거야. 그걸 공항에서 했더라면 마냥 줄서서 기다려야 했을 텐데 여기서는 기차는 계속 가고 그냥 앉아서 기다리면 공무원이 차례되면 와서 입국심사하는 구조라서 아마 러시아 입국심사를 받는 방법 중 제일 편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어. 내 차례가 오고 난 여권과 신고서를 건넸다. 러시아의 위상을 증명하듯 공무원 아줌마는 시종일관 무서운 표정으로 꼼꼼히 체크를 하는 듯 했다.
"비즈니스 올 뚜리즘?"
"뚜리즘."
예전에 검색했을 때 관광으로 러시아를 가면 "ТУРИЗМ(뚜리즘)"으로 대답하라고 했던게 기억난다. 어차피 뚜리즘 잘 들어보면 영어의 tourism이 아니던가....ㅋㅋ근데 이거 몰랐으면 헷갈렸을 거 같기도 함. 암튼 그거 하나 딱 물어보더니 알았단 듯이 여권 체크기로 슥 긁고 뭔갈 입력하더니 여권에 도장을 찍어줬음. 한국 여권이 세계 짱 먹는 여권의 클라스인걸 느끼겠더라. 미국 가거나 러시아 갈 때도 별 문제 없이 잘만 패스됨ㅋㅋㅋ
외국인 친구들한테도 미리 러시아간다고 자랑했더니 다들 묻는 말이, "너 비자 안필요함?"이러는데, "ㅇㅇ한국여권은 무비자임ㅋㅋ"해주면 다들 와아하고 신기하게 봄ㅋㅋㅋ러시아에서 60일까지 무비자 입국 혀용해주는 나라 진짜 드물다는데. 헬싱키역에서도 여행사 통해서도 러시아 비자를 만들어주던데 그거 만드려고 몇만원을 내야됨ㄷㄷ
도장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글자와 함께 기차 그림이 그려져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우리나라에서 기차타고 러시아도 갈 수 있으면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난 뭔가 그걸 벌써 이룬 기분도 들음ㅋㅋ단 우리나라에서가 아니란거
기차는 마냥 흔들려도 직원은 그냥 꿋꿋이 앞 사람 의자 등받이에다 여권을 대고 도장을 콱 찍어줌. 마치 국경심사 외에는 다 좆까란 포스였음. 역시 러시아.
바니깔라라는 러시아 국경 진입 바로 직전의 역임. 이 역에서 입국심사 직원들은 모두 하차한다. 이 열차는 이제 비보르그를 거쳐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간다.
비보르그는 한 때 핀란드 고유의 영토로 헬싱키 다음으로 가는 제 2의 도시였으나 겨울 전쟁이었던가 암튼 어떤 전쟁에서 핀란드가 지는 바람에 뺏긴 영토 중에 비보르그가 있었음. 핀란드였을땐 비푸리라고 했던 거 같은데. 암튼 러시아 땅이 되니깐 진짜 인지도도 없는 소도시가 되어버림. 안습.......물론, 한때 핀란드에서 큰 인지도를 갖고 있던 비푸리가 저렇게 되다니 가만있으면 핀란드 모든 곳이 저 꼬라지가 될게 안봐도 비디오구나 러시아의 영향에서 벗어나 우린 우리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지키자하고 결정하고 핀란드 내에서 일종의 문화 운동을 실시한 덕에 핀란드의 예술문화가 이때 크게 발전한 것은 덤. ^^
ㅅㅂ........잠은 새벽에 쳐자고 두세시간 자고 깨서 기차를 타는 마당에 안피곤할 리가 없었다. 그대로 1시간 잠들고 눈떴더니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함.....
열차가 자리도 넓어서 편할 줄 알았는데 의자가 은근히 불편하더라....어딘가 딱딱한 부분이 있어ㅋㅋㅋ목베개도 좀 특이하게 되있어서 목도 아픔ㅋㅋ덕분에 잠도 잔듯 안잔듯ㅅㅂ근데 모스콥스키역만큼은 아니더라도 핀랸스키역도 비중은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역이 좀 투박해 보이긴 했음. 헬싱키 건물의 갓-디자인을 보고 와서 인지 눈이 그새 높아졌을지도
헬싱키역에선 저상홈이더니 여기선 고상홈ㅋㅋ국제열차는 끝 승강장에 정차하고 국제열차만의 출구로 나간다. 저 뒤로는 못가게 막아놨더라. 가운데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이 메인 역사, 오른쪽 건물이 아마도 국제열차 맞이방일 것임.
국제열차 맞이방. 휠체어 경사로를 쓸데없이 길게 만듬ㅋㅋㅋㅋ공공시설에 장애인 배려를 고려한 인프라가 완벽히 만들어진 북유럽과 그렇지 않은 나라의 차이가 느껴지는 곳이다ㅋㅋㅋㅋ이후에 지하철 후기를 보면 알게 될 것임
핀랸스키 바끄잘의 입구
상트페테르부르크 핀랸스키역. 메인 역사도 들어가보려고 했는데 엑스레이 검사를 하고 있길래 그냥 포기함ㅋㅋ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1호선의 쁠로샤지 레니나(레닌 광장)역은 같은 역사에 붙어있다. 그러면 우리의 꼰-라드 레닌은 어디에 있느냐? 지금 보는 방향 반대 쪽에 있는 큰 광장 한 가운데 서있다. 근데 나무때문에 다 가려져서 있는 지도 모르는게 대부분일듯.
이걸 타러 들어가는 후기는 다음 글에ㅋㅋㅋㅋ사진이 너무 많아서 안올려진다
가독성 해칠까봐 tmi는 따로 표시를 해뒀는데 읽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
곧 나머지도 쓰도록 하겠음 ㅂ2~
수면부족이었으면 알레그로 말고 야간 침대열차 타고 가도 괜찮았을텐데 - dc App
다음에 갈 수 있으면 그렇게 타봐야겠음 ㅂㄷㅂㄷ
핀란드에서 넘어갔노 ㅋㅋ 라씨야추
취끼부리끼 스까블리엣 - dc App
세인트 피터즈버그 추
간만에 제대로된 정보글추
4mm 정도는 그냥 씹고 궤간변경 안 하는구나 ㅋㅋㅋ
븨보로그 유적(?)은 그래도 좀 있는데 ㅋㅋㅋㅋ 도시가 아예 망함ㅋㅋㅋㅋ ㅠㅠ 그래도 근교 관광지 역할은 하더라
북유럽 국제열차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