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8월 17일

처음으로 창문 둥그런 새마을호 를 타게 된 날이었음

부산역을 18시에 발차하는 열차였음

편성은 7000대 봉고에 객차는 구특전 무궁화 격하된차량이 아닌 지금도 새마을로 다니고 있는 종아리받침있는 장대형객차!

당시 생각 : 새마을은 무조건 닥치고 대전 동대구만 서야 한다

그리고 열차는 발차하였음

역시 나의 예상과 일치하게 구포 밀양을 쌩까고 동대구까지 논스톱으로 달려줌

새마을호의 객실내부에 황홀해서 계속 가다가 몇번이고 기절했었음. 이건 장난이나 뻥이 아니고

진짜 객실이 너무 황홀하게 호화롭고 좌석도 편해서 언제인지도 모르게 정신을 막 잃고 그랬었음

지금이야 다 썩어서 꼬질꼬질하지만 그당시 통일호 비둘기호같은 객차 타다가 새마을 그것도 쌔삥 신차 내부 탔을때 기분은

뭐 경복호 내부 저리가라였지


암튼 그런데......

동대구 도착전에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헉 !!??

이열차 잠시후 구미역에 도착하겠습니다????

아니?? 새마을 열차가 구미 따위에 정차한다고오오오오오오!!!???

너무 열받고 놀라고 당황스러워서 일어나서 한참 두리번 댔었지....

그때 뭐랄까 좀 많이 실망?? 했던 생각이 남

새마을이 구미따위에 서다니 하는...

그렇게 혼자 속으로 설레발 치고 나서 또 나는 객실 내부의 황홀한 기운에 취해서 또 기절했고

누가 흔들어 깨우길래 봤더니 열차는 이미 서울역에 도착해있음


결론1: 지금 새마을은 새마을도 아니고


결론2: 아마 지금 수원경유 KTX를 용납못하는게 바로 위 글 당시 내가 느꼈던 기분과 같은 맥락이라 예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