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좀 빌렸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다 이 사진보고 생각난 거라서

한 몇년 전 일인데, 경춘선을 성북에서 타고 신공덕역을 지나고 나면 화랑대역까지 건널목이 5개 정도 있습니다。 그 중에 신공덕역 기준으로 두번째 건널목을 보면 양 옆으로 천막같은게 쳐져 있고 건널목 입구가 계단으로 되어 있는 곳이 있을 겁니다。 거기가 바로 공릉동 태릉시장인데 어느날 밤에 그 건널목을 건널때였는데 건널목 옆 철길 위에 뭔가 허연게 걸터 있더만요。 가서 보니 무슨 철근 콘크리트 덩어리 비슷하던 건데 레일 위로 걸쳐 있는 거예요。 근데 그때 하필이면 춘천쪽에서 기차가 들어오고 있는 거예요。 아무리 봐도 그건 나혼자 들어서 치우기는 무거워 보이고。기차는 너무나 빨리 들어오고 할수 없이 그냥 나왔습니다。 건널목을 나와서 혹시나 있을 사고때문에 멀찍히 떨어져 있는데 별별 생각이 다 드는 거예요 。

<저거 어쨌든 단단한 물건인데, 저게 기차 바퀴하고 부딧히면, 어쩌면 기차가 탈선해서 심하면 넘어지면서 옆의 건물을 덮치겠지, 그리고 객차도 크게 부서질지도 모르고, 그럼 대형사고 아닌가? 큰일 났네。>   

 

그래서 좀 멀찍히 떨어져서 지켜보니 다행히 빡 하는 소리가 나고 기차가 잠깐 멈춰서 누가 내려서 잠시 살핀다 싶더니 그냥 가더라구요。다음날 아침에 출근길에 가보니까 철근 콘크리트 덩어리는 부서져서 나뒹굴고 있고, 하여간 기관착 돌도 부술만큼 무거웠길래 그나마 다행이지, 누군지 몰라도 무슨 그런 고약한 장난을 치나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