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인줄 모르고 772 먹이주는게 싫어서 지웠는데, 걍 쓴게 아까워서 글을 새로 씀.
사실 야밤에 이런거 올리면 올드비들중에 호응해줄 분이 있을지도 모르고 ^^;

92-93년 당시 양재는 지금과는 많이 달랐음. 위상이 훨씬 높았다고 해야하나. 지금처럼 고층빌딩이 많진 않았지만, 멀리 한창 건물지어서 스카이라인 갖춰나가는 강남이 보이는, 서울의 관문이란 이미지가 강했어. 지금 사당같은 딱 그런 느낌이었지. 지금 사당보단 고층빌딩이 없었지만 (20년전이니 당연하겠지) 대신 재래시장 풍경으로 퉁치면 안되려나.. ^^;

번화도는 대충 그 정도였고, 7번출구(현재 환승주차장쪽. 지금은 신분당선 개통으로 11번 출구로 바뀜)는 성남가는 버스로 아주 장사진을 이뤘었음. (지금 사당과는 비교 불가. 거의 지금 잠실이나 강변 그 이상) 버스엔 또 사람이 뭐 그리 많은지, 퇴근시간엔 문짝에 사람이 매달려 다녔을 정도.. 다른방향인 육교쪽 (매봉역쪽. 지금은 육교 철거)으로는 양재시장덕에 좀 재래시장 분위기가 났고, 그 쪽도 대치/도곡/개포/포이동 방향의 환승이 많았어. 83-1(현 402)는 은 양재에서 차내 온도가 달라질 정도였으니.. 다만 대치/도곡동쪽은 710번(현 143), 11번(현재 계승노선 없음 대치동~선릉로~고대앞), 12번 좌석(현 472) 17번(현 420), 87번 시리즈(없음. 강남구. 서초구 일대 순환이라 보면 됨)등으로 수요가 분산된 덕에 양재의존도가 절대적이던 성남방면보단 혼잡이 덜했음. 좀 다른 얘기지만 3호선 개통전 87번 시리즈들의 인기는 대단했는데, 아침에 대치동에서 보면 늘 사람이 앞문까지 꽉꽉 찼고, 기사님 표현을 빌리자면 \'버스가 사람을 피해다닐\' 정도였음.

철갤이니 버스외도 그만하고 철도이야기로 돌아오자면, 당시 난 학생이었고 학교는 양재쪽이 아니고 해서 아침에 양재역을 가볼 기회가 거의 없긴 했지만, 방학때 수서개통전에 몇번 아침 7~8시에 가본 기억은 나네. 지금 퇴근시간 강남역 내선.. 보다는 약간 덜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승강장을 사람이 가득 메우고 있었고, 6량 파워로 인해 아침엔 시발역인데도 혼잡도 100%이상 깔고 들어갔었어. 92년부터 10량편성이 2편성 다녔다는데 내가 아침에 자주가질 않아서 그건 본 기억이 없네. 봤다면 6량과 비교가 딱 됐을텐데 말야. 아무튼 아침엔 그 정도고, 낮에도 자리는 무조건 양재에서 민주화였어.

좀 다른 얘기지만 수서개통 후 집이 3호선 역세권이 된 나는 어린 철덕심에 매일 3호선을 탔는데, 수서 연장후 바로 10량화 된게 아니라 한 1년간은 여전히 대부분 6량이었거든. 이러다보니 충무로에서 한 6시쯤엔 지금 동인천급행 퇴근피크이상의 혼잡도를 자랑했음. 당시 퇴근시간에 좀 큰 짐을 들고 탔었는데, 짐으로 쏟아지는 그 시선+숨쉬기 힘든 압박감은 지금도 생생하네. 고속터미널까지는 걍 낑겨 가는거임. 양재는 가야 좀 여유로워지고.. 그러다가 10량화 되면서 상황이 많이 나아졌어.

아참, 매봉역쪽으로 회차를 위한 크로싱이 있었고. 차는 일단 하차해서 거기가서 차 돌려서 다시 나왔어. 이건 뭐 당연한거고. 이건 21세기까지 존치되었었어. 그것 때문에 장대레일화 이후에도 양재만 오면 차에 충격이 왔었지. 그런데, 가까운 도곡역에 유치선이 존재하고 있어 쓸 일이 없었는지 수서개통이후 한번도 양재에서 회차한걸 본 적도 들은적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