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오는데

역삼역에서 강남가서 신분당탈까 선릉가서 그냥 싸게 분당탈까 하다가

자면서 갈려고 분당 탔거든

서현인가 수내인가 확실히 기억은 안나는데

내 반대편에 자리 세개가 딱 비더라

차 문 열리고 두명은 남자가 와서 앉았고 한명은 여자가 와서 앉았어 (출입문 가장 가까운쪽)

그 후에 노인양반 한명이 들어오더라

자리를 양보할까 말까 하다가 노약자석이 텅 비어있어서 그냥 앉아있었거든

근데 갑자기 노인네가 그 출입문쪽에 가장 가까운 여자 앉은곳에 서더니 

\"젊은것들이 좀 서서갈것이지 거기 꼭 앉아야 되냐?\"

하면서 막 혀를 찬다

그 여자분이 그래서 \"할아버지 노약자석에 좌석 있어요\"

하니까 \"나도 눈 있다 이것아\" 라고 응대

보는 나도 어이없기도 하고 큰소리나면 시끄러워질거같아서

\"할아버지 이쪽에 앉으세요\" 하고 내가 일어났거든

그러니까 넌 앉아있으라고 난 꼭 이자리를 양보받아야겠다고

하니까 여자분이 가만히 참고 일어나서 노약자석으로 가더라

참고로 그 여자가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약간 펑퍼짐한 코트를 입은 여자가 욕먹으면서까지 노약자석으로 간다는건

대충 눈치가 오잖아 임산부라는거지

근데 이 할배가 끝까지 꼬장을 부리더라 그새를 못참고 꼭 앉아있어야겠냐고

그것도 왜 노약자석에 앉아있냐고 막 큰소리를 내더라

보다가 이분도 못참아서 일어나더니

\"제가 어지간하면 할아버지 무안하실 거 같아서 얘기 안드릴려고 했는데 저 임산부에요. 젊은 여자가 노약자석에 앉아있으면 뭔가 사정이 있을거라는 생각은 안하세요? 제가 꼭 코트벗어서 배를 보여드려야 속이 풀리시나요?\"

하니까 그때부터 입다물고 있더라

결국 끝까지 사과는 안하고 죽전역에서 내려서 가버렸는데

이런 인간한테 노인 무임승차권이 주어진다고 생각해보니 피가 거꾸로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