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 class=font1>KTX 기장 “아들 걱정하다 동대구역 깜빡 무정차 통과”… ‘휴먼 에러’ 어쩌나</H3>
지난 3월 22일 오후 5시 44분쯤 서울발 부산행 KTX 산천 열차가 동대구역을 300m쯤 그냥 지나쳤다. 이 열차는 후진한 뒤 140여명의 승객을 내려주거나 태우느라 동대구역 출발시간이 14분쯤 늦어졌다.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간 코레일은 이번 사고는 이른바 ‘휴먼 에러(Human Error)’에 기인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고를 낸 기장 이모씨(46)가 코레일의 조사에서 “최근 외지의 고등학교에 진학해 통학을 하게 된 아들 걱정을 하다가 정차역을 그냥 지나쳐버렸다”고 밝힌 것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인적 오류’로 번역되는 ‘휴먼 에러’는 한마디로 열차 등을 조작하는 사람의 실수를 뜻한다. 이런 실수에는 오인·착각·부주위·지레짐작 등이 해당된다. 고속열차의 경우 사람의 사소한 실수가 큰 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휴먼 에러’를 줄이기 위한 다각도의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113년 역사를 지닌 한국철도는 여기에 둔감했다.

시속 300㎞의 고속열차를 모는 기장이 집안 일을 걱정하다 역을 그냥 지나쳤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당장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동안 발생한 크고 작은 사고 역시 비슷한 휴먼 에러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레일은 지난 1월 발생한 누리로호 열차와 수도권 전철의 정차역 통과 사고 역시 휴먼 에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휴먼 에러의 심각성을 확인한 코레일은 고강도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사고를 낸 기장을 직접 집무실로 불러 면담을 실시했다. 그는 또 지난달 26일 대전에서 서울로 가는 KTX의 기장실에 직접 탑승, 기장업무를 체험했다.

정 사장은 “기장실에 직접 타보고 나니 시속 300㎞로 달리는 KTX의 기장들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장 등의 휴먼 에러를 실수한 사람의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이들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이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0일 ‘휴먼 에러 연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연구위원회는 기장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심리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일을 하게 된다.

15명의 외부 전문가가 참가하는 연구위원회는 9월까지 6개월 동안 그동안 발생한 기장·기관사 관련 휴먼 에러를 외부 전문가의 다각적인 시각으로 면밀히 분석해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휴먼에러연구위원회의 신현택 위원장(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은 “기장 등이 일으키는 휴먼 에러는 개인적 요인과 조직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이 중첩되면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징계 등 처벌에 의존하는 대책이 아니라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 제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일 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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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들걱정도 이해하지만 그걸로 동대구 통과가 정당화 될 순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