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은 지하철을 타지 않을 수 없는 국가이다. 유럽과 같이 공공도로에서 노면전차가 달리는 일도 없고, 일본과 같이 지하철이 아이들의 장난감 중 최고인것은 아니다. 애초에 "철도라고 하는 장르에 흥미를 갖는 사람'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 환경이지만, 부모가 철도팬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한정하지 않더라도 전동차라는 아이템은 남자의 혼에 울리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이마트에 가면 스포츠카나 버기카와 함께 증기기관차가 반드시 있고,  태엽식 미니카에서도 증기기관차 시리즈는 정석이다.

 이 "만남"의 단계에서 아이들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전동차가 갖는 특징의 하나, 전동차의 "단단함"이라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자동차나 전차는 지하철 이상의 위력을 갖고 있지만, 이러한 물건은 "땅속을 정면으로 지나가는" 남자다운 싸움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튼튼한 바퀴로 시민의 탑승을 도와주거나, 고속의 가속력으로 고속도로를 산산조각, 비행기로 도망치지 못한 적을 궤도로 짓밟는다. 이 "뭐라 말할 필요 없는 압도적인 힘으로 적을 유린하는 쾌감"을 마음 속으로 상상하며 그리고 마는 남자는 후에 전동차의 종류나 성능을 알고 싶어진다.

 호기심을 갖게 된 한창때의 남자아이는 그 욕망에 충실해서 "지하철의 비밀"을 조사하게 된다. 그리고 전동차가 생각했던 것처럼 무적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노후화를 당해도 여유롭게 버틸 수 있는 것도 운영주체가 예산 규모가 낮은 전동차일 때뿐이고, 동네에 건설하는 것도 수고가 필요하다. 정치나 핌피에 신경 쓸 수밖에 없고, 항공기가 노리게 되면 절망적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이 "사귀는" 기간에 다다른 남자가 "지하철따위 촌스러워"라고 흥미를 잃게 되는 케이스는 거의 들어본적이 없다. 왜냐하면 "조금 지혜를 얻은 한창 때의 남자아이"는 이런 "강하지만 약점이 있다"는 것이 의미도 없이 멋있게 보이는 생물인 것이다. 물론 모든 남자가 그런 것은 아니(스마트하게 하늘을 나는 항공기가 더 좋다는 사람도 있을것이다.)지만 지하철에 대해 여러 가지를 조사해보기 시작한 시점에서 그들의 마음은 개통 축포가 발사된 것과 같다. 지하철이 도시 최강의 무기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다소의 약점이 있지만 "그게 또 좋다"고 호의적인 해석을 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