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좋지만 주말 경부선에서 허용했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뻔할 뻔 -_-;
아~ 아니~ 코레일 양반! 사람도 못타는데 자전거가 왠 말이오~
자전거 들고타려면 얼마나 비싸게 받아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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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봄 4대강 사업을 대부분 마무리했다고 선언하고 곳곳에서 성대한 기념식까지 열었다. 그런데 이 기념식과 겸해 열린 주요 행사가 바로 자전거를 타고 강변에 조성된 자전거길을 짧게나마 달려보는 일이었다.

4대강 사업에 보 건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재정비된 둔치에 자전거길도 있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 '약발' 때문인지, 이제 시민들은 낙동강 한강 등 대형 강줄기를 따르는 자전거길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별로 없다.

평소 자전거 출퇴근과 주말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기자도 새로 뚫린 낙동강 자전거길이 궁금했다. 그래서 최근 을숙도~밀양시 구간을 왕복하는 라이딩에 나섰다. 예상대로 길은 편평했고 강물을 따라 페달링을 하는 기분도 아주 그만이었다. 정부 홍보대로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길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낭패를 당했다. 장마철인 탓에 밀양시내 가까운 곳에서 갑자기 비를 만난 것이다. 빗속을 뚫고 다시 부산까지 돌아가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열차를 이용하기로 마음 먹고 가까운 밀양역을 찾았다. 그런데 아뿔싸! 열차에는 접이식 소형 자전거를 제외한 일반 자전거는 휴대 승차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비슷한 처지의 50대 초반가량의 부산 여성라이더 2명과 우연히 만나 대합실 앞에서 동병상련의 푸념을 하기 시작했다.

푸념의 요지는 '요즘은 도시철도에도 자전거를 싣고 탈 수 있는데 열차는 왜 안되지?'라는 것이었다.

사실 최근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도시철도의 배려와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이달부터 주말 및 공휴일에 부산 도시철도 전 노선의 자전거 휴대 승차를 전면 허용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도 지난 14일부터 객차 내 자전거 휴대승차를 기존 일요일, 공휴일에서 토요일까지 확대 시행했다.

열차 운행을 책임지고 있는 코레일 역시 마냥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7월부터 코레일은 전동열차 구간인 중앙선, 경의선, 경춘선에 한해 매일 자전거 휴대 승차가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도시철도와 운행방식이 비슷한 '전동열차'에만 한정된 것이고, 수도권 인근에만 해당되는 조치다. 일반 열차가 운행되는 경부선 호남선 동해남부선 등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낙동강 자전거길을 이용해서 밀양이나 삼랑진까지 갔다가 열차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오려고 계획하거나, 동해남부선 열차를 이용해 소위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로 유명한 경주에서 라이딩을 즐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 아예 포기해야 한다. 기차여행의 낭만과 자전거 타기의 즐거움을 함께 만끽하려는 바람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사치인가 보다.

물론 타고내릴 때의 안전사고 위험, 객차 내 통행 불편 등의 우려 때문에 철도운송 규정상 자전거 휴대 불가 조치가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부의 녹색 에너지정책 등의 영향으로 자전거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고, 원거리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한다면 코레일의 정책도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유럽의 경우 TGV, ICE 같은 고속철을 제외한 대부분의 열차에서 맨 뒷칸을 자전거 전용칸으로 지정, 운행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