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이 2017년까지 건설예정인 호남고속철도에 공주역과 정읍역을 추가로 건설키로 해 지방선거를 앞둔 선심 정책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당초 예정에 없던 2곳 역이 신설되면서 5천억원의 추가 예산은 물론 전체 운행시간도 10여분 이상 늦어져 ‘누더기 고속철’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당정은 호남고속철도 정차역을 2곳 추가키로 최근 당접협의를 끝낸 채 후속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구용역을 맡은 국토연구원은 이에 필요한 수정보고서를 다음주 중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토연구원은 지난해 12월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 보고서를 통해 “호남고속철의 정차역은 열차운행 효율성 및 도시발전 측면에서 오송역(충북), 익산역(전북), 광주역, 목포역(전남)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연구원은 이번에 정차역이 추가된 것과 관련해 “경제·재무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 보고서의 정차역 건설 계획이 더 타당하지만 지역 및 학계 대표들이 참여한 ‘의견검토위원회’에서 추가 건설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토위원회 결정을 전후한 지난 3월초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대전에서 ‘공주역’ 추가건설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최근에는 정읍역 건설 방침도 내놓아 정차역 결정과정에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토연구원은 공주·정읍역 신설로 총 사업비는 당초 10조9백79억원에서 10조6천억원으로 늘어나고 정차시간도 7분 이상 늘어날 것이란 보고서를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차시간 계산은 시뮬레이션과 실제 운행시간 사이의 오차가 크기 때문에 운행시간이 7분보다 훨씬 더 늘어나게 돼 ‘저속철’이란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토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호남고속철은 2017년까지 전구간 완공되며 서울~목포간 운행시간은 1시간37분으로 현재보다 81분 단축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추병직 건교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건교위 답변에서 “이 문제에 대해 당정 협의를 마치고 SOC위원회의 결정을 남겨둔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