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철갤을 대충 06년 3월부터 했어.  디씨는 04년부터 했을거임. 아마 그 전 글도 있겠지만 일단 기록상으로 찾아지는 건 06년 3월이 끝이다. 그런데 내가 철갤 만들어진걸 본 기억이 나는 걸로 봐서는 그 전 글도 분명 있을꺼임.


확실히 그때까지는 철갤이 개념갤, 학술갤이었음. 거의 몇일 간격으로 개념글이 계속 올라오고... 그 때 보다가 지금 보면 확실히 좀 가벼운 갤러리인건 사실임. 젊은 친구들이 많아진것도 사실임.


하지만 이걸 철갤만 유독 그렇다고 생각해서도 안되고, 철갤만 역행해야한다고 생각해도 안됨. 일단 우리는 디시 안에 있고, 전체적인 디씨의 분위기가 그러하게 변화해가고 있다. 말하자면 복잡해지는데 일단 06년 3월까지는 마지막으로 아햏햏문화가 불타던 시절이었고(실상 그때부터 막장문화가 시작되기는 하고, 사실 그 전에도 씨벌교황이 거하게 씨 뿌리고 간 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 분위기 하에서 지금도 그렇지만 정말 마이너했던 철도갤러리는 당연히 가는 사람만 가기 때문에 개념갤이 될 수밖에 없었을거임. 모르는 사실이지만 코미디 프로그램 갤러리도 예전엔 정말 토론하던 장소다.

그때까지 디씨는 그냥 키치적인 사이트였음. 아마 인도 생각하면 비슷할거임. 뭔가 개념없으면서도 개념있고 모호한 그런 사이트라는게 외부의 반응이었다. 그렇게 알려지면서 점점 외부 유입이 늘어났고, 그게 디씨의 네티켓 상실의 시대 문화와 합쳐지고 씨벌교황이 뿌린 씨가 열매를 맺으면서 막장갤 생기고 그때부터 아는대로 지금의 욕하고 패드립치는 디씨가 된 것임. 뭐 진성들은 일베로 분가했다만.


당연히 이런 물결에서 철갤도 자유로울 수 없다. 멤버들이 계속 있어도 모자란데 디씨 특성상 물갈이도 쉽고, 그 분위기를 유지해줄 운영자의 존재는 님 말대로 부재함. 그 디씨 문화(아햏햏이 아닌 막장문화)가 인터넷으로 퍼지면서 후기에 유입되는 인원들은 당연히 가벼울수밖에 없고, 나이를 생각해봐도 그게 당연함. 다만 철갤이 꽤 늦게까지 그 문화를 유지할수 있었던 이유는 비주류갤러리라는 특성과 만철조사부장 햏자를 비롯한 초기 멤버들의 영향이 큰건 사실임. 하지만 어쨌든 디씨라는 집안살림이면 그걸 피해갈수는 없다.


신분당선... 사실 난 강북에서만 쭉 살아왔기에 솔직히 관계 없어. 분당은 한 1년에 10번 가면 많은 수준임. 용산? 거긴 컴퓨터사러가는데고. 아무튼 그래서 나에게는 별 관심은 없지만 어쨌든 도심과 분당의 교통량은 알기에 일단 나도 도심찬성파지만, 알다시피 정치논리 때문에 용산이 된 건 사실이라고 봐야지. 뭐 제시하는 자료 상으로는 용산이 더 좋다지만 나는 자료보다 더 중요한 현실을 매일 광화문을 지나가는 9401번으로 느끼니까. 그리고 잘못된 자료 가지고 자꾸 정신승리하는 찌질이들이 골치 아픈 것도 사실이야. 하지만 그 타겟을 찌질이에만 잡아야지 미성년자들 보시오 하면 쓰나. 사람이 18세 11개월 29일까지는 개념 없다가 19세 0개월 되면 딱 생기나? 그리고, 민법상 미성년자로 개념이 생기나 아니면 청보법상 미성년자로 개념이 생기나? 그거 정의할 수 있어?


그래 뭐 초딩들 개념없다 수준으로 생각하면 넘어갈 수 있는데, 알다시피 지금 신분당선 도심연장 주장하는 애들이 서울시랑 철도매니아 쪽이 거의 대부분이잖아? 그러면 가장 먼저 뭘 해야할까? 자기 편을 늘려야겠지? 근데 지금 저 글은 아예 미성년자는 닥치고 우리 말만 들으시오 정도의 꼰대글이지? 그럼 그 글을 보고 우리는 미성년자니까 저 형들 말만 따르자 이럴까 아니면 존나 재수없네 그럴까?


솔직히 후기 유입된 젊은 애들이 인터넷으로 보는 자료를 근거로 늙은것들이 꼰대짓한다고 하면 솔직히 하는 입장에서는 빡칠 수밖에 없을 것임. 하지만 그것은 여러분들이 먼저 자초한 것도 없지 않아 있다. 누군진 기억이 안 나지만 서로 자료 공유하면서 철갤에다 고정닉 일동이란 제목에 내용은 극비자료 발송함 이런 식으로 글을 쓰더라. 그러면 솔직히 꼰대짓으로 안 보일까 보일까? 극비일수는 있는데 그걸 꼭 철갤에 쓰면  ‘우린 이런 자료 있으니까 깝치지 마라’ 이런식으로밖에 안 보인다.


글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단어선택의 문제임. 찌질이는 어느 나이대나 존재할 수 있다. 기름값 2만원에 자영업자들 다 때려죽이자는 카엘이는 올해 스무살 넘은걸로 알고 있고, 역갤의 슈퍼스타 책사풍후는 20대 중반 넘었을꺼야 이제. 지금 자기 편 만들기가 가장 중요한 시점에 굳이 공격대상을 미성년자로 잡을 필요가 있나.


첨언하자면 두 번째 글 첫 문단에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디씨라면서 뒤에는 이런식으로 철갤에서 의견이 뒤죽박죽이면 안된다라고 주장하고 있네. 뭘 원하는거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원하는건가?


여기까지 하겠음. 원래 퇴근하고 바로 자야 주말을 더 길게 잘 수 있고, 지금 투고해봤자 읽을 사람도 없겠지만 조회수를 잃는 게 글 내용을 잃어버리는것보다 낫겠지 뭐.


P.S 빌로우씨... 님은 디씨를 너무 높게 평가하고 있어요. 예전 디씨의 파워가 전성기인 시절에도 정작 오프라인 세계에는 큰 영향을 못 줬습니다. 그게 가능하면 디씨보다 더 대중적인 트위터에서 대세가 되는 여론이 현실에 영향을 미쳐야 되는데, 안 됬죠. 서울시 교육감 재보선 이야기입니다.


P.S2 디레일씨가 꽤 정곡을 찔렀네. 그깟 피라미들이 분탕질쳐서 넘어질 프로젝트면 기반이 무슨 모래사장이란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