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82개 역 병행표기 입찰… \"승객 혼란 생각 안 하나\" 우려도
기관마다 무료·유료 기준 애매 형평성 논란


올해 처음 지하철 \'역명 병기(竝記)\' 판매로 수입을 올린 부산교통공사가 기존에 병기돼 있던 역들에 대해서도 유료화를 추진하면서 형평성 및 상업성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7일 오후 지하철 1~3호선 90개 역 중 지난해 낙찰된 7개 역과 미개통된 1개 역을 제외한 82개 역에 대해 2009~2012년 \'병행표기 역명\' 입찰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입찰 대상 역에는 올해까지 무료로 역명 병기를 해왔던 17개 역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부산교통공사가 일부 역에 대해서는 무료화를 계속 유지하는 반면 일부 역에 대해서는 유료화하기로 하자 무료 여부를 판가름하는 공공기관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당리(사하구청), 사상(서부터미널), 망미(병무청), 남천(KBS), 남산정(부산폴리텍Ⅶ대학), 수정(방송통신대학교) 등 12개 역에 이름이 병기된 기관들에 대해서는 유료화 대상에서 제외했다. 서부터미널은 공공 목적이어서, 부산폴리텍Ⅶ대학, 방송통신대학교는 국립대학이라 유료화 대상에서 빠졌지만 국립대학병원인 부산대학병원은 유료화 대상에 포함됐다.

또 각 대학들은 경성대, 동의대역처럼 역명 자체에 기관 이름이 들어있는 경우에 대해서도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오랫동안 무료로 역명 병기돼 오던 기관 6개 중 동주대를 제외한 하단(동아대), 덕포역(신라대), 냉정역(동서대, 경남정보대) 등 5개 기관이 유료화에 반발, 이번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이로써 내년부터 역명에서 이들 이름이 사라지게 돼 승객들의 혼란을 야기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하철 1호선 토성동역에 역명 병기돼 있는 부산대학병원이 이번 입찰을 포기해 내년부터 역명에서 빠지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올해 양산부산대학병원의 개원과 맞물리면서 병원 건물자체가 없어졌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부산대학병원 관계자는 \"부산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국립대학병원이고 20년 넘게 역명 병기돼 오다 내년에 당장 사라지게 되면 시민 불편이 가중될 게 확실해 응찰을 고민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결국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교통공사의 역명 유료화 사업에 대해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교통공사의 재정적자 부담을 다른 기관에 전가시키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제기했다. 회사원 강지우(33)씨도 \"역명 밑에 다수가 알아야 할 기관보다 상업적 목적으로 돈을 낸 기관이나 업체만 표시되는 건 공공성에 위반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는 \"해당 기관들에게 올해 1년간의 유예기간을 주었고, 역명 자체에 이름이 들어있는 경성대, 부경대, 부산대, 강서구청 역 등에 대해서도 2013년 이후 단계적으로 유료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는 또 \"역명 병기 유료화를 하지 않을 경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병기 신청을 하는 기관들이 난립해 오히려 더 곤란한 상황이 된다\"면서 \"공사 입장에서도 지난 2006년부터 부산시 산하가 되면서 그전 건설교통부 산하에 있을 때보다 예산이 많이 부족해 수익 창출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U>yourfoot@busanilbo.co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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