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침묵


임은 갔습니다. 아아 나의 pp는 갔습니다.

잿빛 도시를 깨치고 바닷가를 향하여 난 경부선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영광은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라갔습니다.

날카로운 운행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참을 돌려놓고 뒷걸음질쳐서 사하졌습니다.

나의 중후한 구동음에 귀먹고 레그레스트의 편안함에 감각이 멀었습니다.

내구연한도 정해진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추억을 깨치는 것인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에 힘을 옮겨러 itx 새마을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을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감싸고 돕니다.


은 짤림방지용


국토부는 이제 더이상 자신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듯이 코레일을 끈적한 시선으로 아래위로 훑

어보았다. 입맛까지 쩝쩝 다시면서. 코레일은 직감적으로 국토부가 자신에게 무엇을 요구할지를

깨달았다.

국토부는 떨리는 발걸음으로 뒷걸음질 쳤지만 곧 집안에서 도망칠 곳은 없었다. 국토부를 집으

로 들인 것이 치명적인 실수였다.

-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 흐흐, 누가 널 죽인대, 즐겁게 해줄께... 그동안 경쟁없이 어떻게 지냈어, 그런 노조를 가지고 말이야...

국토부는 이제 코레일에게 마구 반말지꺼리를 하면서 음탕한 시선으로 코레일을 훑었다. 코레일은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코레일은 짐승같았다.

- 아, 제발 안돼요, 정부때문에 부채가 늘어났잖아요, 아시잖아요.

- 그래, 알지 용산과 공항철도...

국토부는 히물히물 웃으며 코레일에게 다가왔다. 국토부의 눈빛에서 코레일은 절망을 보았다. 아,

이런 짐승같은 놈에게... 이젠 끝장이다.

주영은 탁자위에 놓인 꽃병을 바라보았다. 그래 바로 저거다. 코레일은 전신의 힘을 끌어모아

꽃병을 집어 국토부에게 던졌다. 그러나 국토부는 웃으며 꽃병을 슬쩍 피했다. 이제는 정말 끝

장이다.

국토부의 비대한 체격에 코레일은 혐오감을 느끼며 눈을 감고 말았다. 이제 정말 어쩔 수 없었

다. 국토부는 무식하고 힘센 짐승이었다. 자신이 그렇게 말했다. 어쩌면 날 민영화할지도 몰라,

날 민영화하고 쪼갤지도 몰라...

국토부는 징그럽게 웃으며 코레일의 철도노조를 움켜쥐었다

- 아...

코레일은 힘없이 거실바닥에 쓰러졌다. 노조에서 퍼지는 아픔이 전신에 퍼졌다. 지금쯤 노조 지도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국토부는 성급하게 수서발 ktx를 밀어넣었다.

코레일은 있는 힘껏 소리를 내질러 보지만 소리없는 아우성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