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코레일 사장
"강경투쟁에 조합원 손해 커… 간부들, 직원 3번씩 만나 대화"

공기업 최대 강성 노조인 철도노조 노조원들이 전례 없이 노조를 탈퇴하고 있다. 올 들어 전체 조합원 수의 8%인 1500명가량이 줄었다. 코레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최연혜〈사진〉 코레일 사장은 16일 인터뷰에서 "노조원들이 지난해에도 긴 파업을 했지만 얻은 것이 없었고, 강경 투쟁 여파로 받는 불이익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23일간의 최장기 철도 파업 이후 철도노조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노조 탈퇴·가입은 조합원들 자율 의지로 하는 것이라 우리가 한 것은 없다. 다만 옆에서 보면, 지난해 긴 파업 여파로 올 상반기 내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징계도 해야 했고, 그것 때문에 휴일 근무 거부 등 노조가 간헐적인 투쟁을 일삼아 직원들도 불안했을 것이다."

―직원들이 강경 투쟁 여파로 어떤 불이익을 받았나.

"지난 8월 노사가 합의한 경영 정상화 방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는데, 이에 따라 내년 임금이 동결되면 1인당 임금을 약 230만원 손해 보게 된다. 이번만이 아니다. 2009년 파업에 따른 임금 합의 지연으로 1인당 200만원을 손해 본 적이 있다. 노조원들도 그런 부분을 다 알고 있다. 노조원들이 노조가 조합원 복지를 위해 싸우는지, 정치 투쟁을 하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직원들과 접촉을 늘렸다는데.

"지난해 10월 부임해 보니 경영진과 현장의 괴리감이 있었다. 현장에서는 '경영진이 진짜 회사를 위해 일하고 있나' 의구심을 갖기 쉬운 구조였다. 그래서 부장 이상 간부들은 한 달에 두 번 현장 가서 함께 일하며 회사 상황과 목표를 설명하도록 했다. 연인원 6만5000명을 만났으니 노조원 1인당 3번 만난 셈이다. 또 사장이 하는 말을 바로 현장에서 들을 수 있도록 매주 열리는 영상 회의를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내 생각과 '법과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반복해서 밝혔다. 지금까지는 노조가 터무니없는 주장을 해도 그러려니 넘어갔는데, 사실관계는 즉각 바로잡고 넘어가니까 좀 달라졌다."

―공언한 대로 올해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수 있나.

"철도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만성 적자'였다. 기업이라면 어찌 됐든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면 존재 이유가 없다. 부품 구매 비용 절감, 재고 물품 감축, 화물역 거점화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 올해 사상 첫 영업이익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코레일은 부채 비율도 상당히 높지 않은가.

"현재 415%다. 내 임기 안에 200% 초반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솔직히 2만4000평 부지를 10조원에 매각한 한전이 부럽다. 우리 용산 땅은 10만평이 넘고 뒤에 남산, 앞에 한강이 있어서 한전 부지 못지않은 좋은 땅이다. 용산 사업을 잘 마무리하면 부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철도 요금 할인 제도를 개편하려다 '편법 요금 인상'이라는 비판을 받고 철회했는데.

"현재의 여객 철도 요금은 원가 대비 84%에 불과해 수익자 부담 측면에서 인상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시기와 폭은 정부와 협의해야 할 일이다. 요금 할인 제도는 2004년 제도 그대로여서 그동안 바뀐 상황을 고려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쪽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