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수생활이 정점을 찌르던 2011년 3월 초, 집에서 뒹굴뒹굴 굴러다니다 시곗바늘 타고 흘러가는 오늘날 풍경을 담아서 저장해둔뒤 10년이 흐르면 다시


열어보자는 생각이 뿅하고 들어 열차에 올랐따. 











지겹게 타고내리는 전라도 광주 촌동네 노선이지만 오늘만큼은 예전과는 다르게 담아보자는 생각으로 쇠창틀에 카메라를 얹어놓고 셔터를 눌렀다.


방법은 주변풍경 동영상 녹화(...) 찍는방향은 아직 논밭이 많고 건물이 적은곳으로 잡았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뒤라면 논밭천지인 저곳에 뭐가 들어설지


알수없으니까, 극락강역 기점으로 광주~극락강까진 오른쪽(전남대사거리, 운암동, 동림지구 아파트단지) / 극락강~광주송정까진 왼쪽(운남동, 송정동일대)다.




보면 알겠지만 3월 초 겨울 끝물이고, 아직 봄바람 냄새가나기엔 이른때라 온통 황무지 풍경이어서 보는재미는 없다;;


다만 3년밖에 안지났는데 군데군데 달라진점이 있다. 우선 역 구내와 광주선을 잇는 녹슬고 낡은 철교가 최근에 쌔끈한 공구리 교각으로 바뀌었다.


또한 내가 앉아서 쇠창틀에 카메라 올려놓고 찍는열차도 지금은 없다. [#1983 무궁화호, 수요 저조로 폐지됨, +헌마을기차도 추가]그리고 극락강 드리프트


구배 직전에 놓여진 광신철교+극락철교 지류에선 한창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으로 토건공사가 진행중이었다. 바이크길 확대랑 4대강 지류 개발공사가


진행되던때다. 지금은 모두 완성됐다.




개발되기전 사진. 광신철교쪽인데 이 당시엔 그냥 통째로 아울러서 한마디로 그냥 풀떼기밭. 이 옆으로 저기 동림동 아파트단지 부근까지 나있는 산책로가


딱 하나있었다.






두번째 영상을 붙인다.



음...두번째 영상 풍경은 지금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점이 없다. 이게 좀 아쉽기도 한데, 반대편인 송정동쪽 광주선 골목길에 예전엔 사람크기보다 살짝높은


공구리 담장과 그 옆에 좁은 인도로 사람들 지나다니고 옛날집도 있던 모습이 있었다. 그러다 2011년 후반부쯤이던가? 전부 밀리고 대신 2차선 도로랑


주차공간이 생겼다. 이쪽을 못담은점이 아쉽다. 그래도 위안삼고픈게 있다면 옛 송정리역시절부터 써오던 오래된 저상홈 승강장과 신역사 건설로 밀려버린


역사 일부를 담긴걸로 만족삼고있다.




2004년 고속철도 개통 뒤 보수해 증축한 승강장. 이 승강장을 싸그리 갈고 새로 덮을거라곤 생각을 못했다. 예전에 막찍기술로 건져둔게 참 다행이다 싶다.





요새 과거짤과 영상으로 과거팔이하는글을 자주 올린다. 왜그런고 하면, 현재 한국철도 풍경이 생각 이상으로 새로워지고 바뀌어지고 있다. 어제올라온


익산역 신축역사 사진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 내년이 되면 호남고속철도 1단계 개통이 된다. 경부고속철도도 고속전용선 구간 마무리가 곧이다.


그리고 포항쪽도 조만간 복전화 완성으로 고속열차가 들어온다.




이때만해도 호남고속철도 깔린다, 경부고속선 전용선 마무리된다란 생각은 말그대로 "언젠가 오겠구나."어렴풋이 생각만 했다. 근데 막상 닥치고나니까


자연스럽게 보고넘기던 모습과 풍경이 갈리고 새 건물과 다른풍경이 뙁 하고 나타나면서 정작 그 예전풍경을 담은 사진한장도 없는걸 아니 후회가 참 막심했다. 


뭣도모르고 카르마만 줄창 해대면서 개구리전법과 3-5-3-5로 키보드랑 마우스로 부모님 안부나 여쭈면서 보냈던 10년전 좆중딩때 2004년만해도 남아있던


그 예전의 당연한모습이 지금은 없다. 간혹 올드비 성님들께서 이미지검색과 옛날꽃날시절 그 30초 제한 디카로 어렵게 담아내신 그때영상이랑 사진을


보고 전부터 머리를 탁 치면서 깨달은게 "기록의 중요함"이다. 생각없이 철분동영상이라고 보면서 넘긴 저기 섬나라 철덕들이 올려놓은 옛날꽃날 사진과


동영상들이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다 그때 그 모습을 바뀌기전에 담아놓자고 생각해서 캠코더고 필카고 뭐고 들고서 담아냈던 구닥다리 사진영상이 10년이


흐르고 20년이 흘러 지금사람들이 보면 감탄사를 외치며 "이런때가 있었지"라고 회상한다. 생각해보니 올해 말~내년 초의 분기점은 참 중요하다구나 싶다.


한줄요약 하자면 이렇다. 우리들 지금 철도풍경 많이많이 담아놓자. 어제와 오늘은 다릅니다.





또한 이날 이틀뒤, 옆 섬나라에선 전대미문의 대지진이 일어났따. 이날 하루내내 텔레비전 틀어놓았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