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연구원 자료

본격 경쟁 땐 수익성 악화 불가피

경영효율화·마케팅 강화 등 절실 

코레일이 공사 출범 10년만인 올해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6년부터 수서발 KTX가 운행을 시작하면 코레일 승객이 21%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동시에 나왔다. 코레일이 2016년부터 자회사인 수도권 고속철도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인데, 추가적인 경영효율화와 승객 확대 등을 위한 마케팅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2일 코레일이 출연해 만든 코레일연구원이 작성한 '2016년도 KTX 수송수요 예측' 자료에 따르면 수서발 KTX가 운행을 시작할 경우 코레일의 2016년 하루 평균 수송인원은 13만2,998명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수서발KTX가 운행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하루 평균 수송인원(16만8,592명)에 비해 21.2% 감소한 수치이다. 또 올해 하루 평균 수송인원(15만4,559명)과 비교해도 14% 적은 수치다. 

수도권 고속철도가 코레일 자회사이긴 하지만 승객감소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총 수송인원은 올해보다 13.9% 줄어든 4,854만명에 그칠 전망이다. 호남선 수송인원은 9.1% 증가한 944만명으로 예상되지만 경부선 수송인원은 18.1%나 감소한 3,911만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호남선은 내년부터 서울과 광주를 잇는 호남고속철도가 완공돼 2016년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부선은 수서발 KTX에 이용객을 상당수 뺏길 것으로 예측됐다. 

주말 하루평균 수송인원은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수서발 KTX가 운행하지 않을 경우 코레일의 주말 하루평균 수송인원은 올해(17만8,444명)보다 9.9% 늘어난 19만6,093명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수서발 KTX의 운행으로 2016년 주말 하루평균 수송인원은 15만2,679명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수서발 KTX가 서울 강남과 강북권의 승객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한수 코레일 책임연구원은 "수서발 KTX의 기본 운임이 서울발 KTX보다 10% 싸게 책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존 KTX이용 고객들의 이동이 발생할 것"이라며 "또 서울·용산 등 기존 역사를 대체해 수서역에서 운행을 하기에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고객이탈 방지 등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코레일은 지난 2005년 출범한 이후 줄곧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출범 후 첫 흑자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불과 2년 뒤에는 수서발 KTX와 경쟁에 내몰리면서 올해와 같은 영업흑자 지속을 장담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코레일은 수서발 KTX의 운행 영향에 대해 애써 축소하는 분위기다. 코레일 관계자는 "수서발 KTX는 아직 열차 간격배정 등 중요한 요소들이 결정되지 않아 코레일 수익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수서발 KTX는 운행관리나 운영노하우 측면에서도 코레일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협력적인 관계를 맺으며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서발 KTX가 운행하면 지금까지의 코레일 독점체제가 사라지고 경쟁개념 도입이 불가피한 만큼 생존을 위한 경영효율화 확대와 차별적인 마케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부는 기존 KTX 구간인 서울역~금청구청역의 선로용량이 포화되자 강남·강동·수도권 남부지역의 이용객을 위해 수서발 KTX구간 사업을 추진했다. 당초 2015년께 철로 건설을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공정이 늦춰져 2016년께 완공돼 시험 운행할 전망이다. 수서발 KTX는 기존 서울·용산역 대신 수서역에 정차해 강남·강동 지역 거주민들이 오가기 편리한 데다 가격도 기존 KTX보다 저렴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