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때 에버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제복입고 반짝반짝 손 흔들면서,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로! 하는 소리내는 놀이공원 알바.


내가 맡은 파트가 셔틀버스 파트였는데, 에버랜드 셔틀버스는 용인경전철 전대역에서 에버랜드 입구까지 운행되는 길고 매끈한 벤츠 셔틀버스다.


셔틀버스 앞에서 뭐 시답잖은 소리 하는게 내 임무였다. 


차가 완전히 정차하면 천천히 탑승해요 어린이 친구들. 뭐 그런거.


근데 그 버스에서 어떤 새치 많은 중학생?이 엄마랑 이모랑 에버랜드에 왔더라


걔가 엄마한테 궤도교통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엄마 우리 XX갈때도 기차 타면 안돼?"


애가 쓸데 없는 소리 계속하니까, 애 엄마 당황해서


"우리 애가 어릴때부터 기차를 좋아해요."


이러더라. 이모는 "철도가 왜 좋니?" 이런거 물어보고.


암튼 중학생이 자폐적인 기차 이야기를 계속 해댔다.


그러더만 나한테 와서 셔틀버스를 폐지하고 선로를 설치해서


에버랜드 입구까지 단선 모노레일?을 설치할 수 없냐고 물어보더라.


웃으면서 응대했지만, 정말이지 곤혹스러웠다.


그때부터 나는 철덕질이란 성인이되면서 치료되는 좆중딩형 자폐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