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짤방과 아래 짤방은 스코틀랜드의 Ayrshire Railway Preservation Group 의 작업장 겸 차고를 촬영한 것이오. 보면 아시겠지만, 위 짤방에는 탱크형 증기기관차 2대와 입환용의 디젤기관차가, 아래 짤방은 증기기관차 복원작업을 위해 보일러 내부를 정비하고 있는 정비공의 모습이오. 이 사진들은 2005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오. 철도박물관 이야기가 나왔길래 좀 적어보도록 하겠소. 역사 철도(Heritage Railway) 내지는 보존 철도(Preserved Railways)라는 것은 철도 역사가 긴 나라들이라면 다들 가지고 있는 개념이오. Heritage Railway는 특히 영국에서 주로 쓰이는 표현이지만, 프랑스 같은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것들이 존재하오. 이들은 말 그대로 철도와 관련된 것들을 보존 처리하는 것을 의미하고, 특히 그 중에서도 전시운행 내지는 관광용도의 운행을 하는 것 말하오. 이 분류에는 증기기관차와 객화차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철도 외에도 시가지 내의 트램이나 실험적인 차량, 노선들이 포함되기도 하오. 영국의 경우는 250개 정도의 보존 철도가 존재하는데, 위 사진 처럼 꽤 단촐한 경우도 있고, 대영 교통 박물관 수준의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경우도 있소. 이들 보존 철도들은 대개 동태 보존한 객차나 화차를 보유하고 있고, 그 주된 수익원으로서 폐선 내지 휴지선을 이용하여 관광 운행을 하고, 일반 철도보다 비싼 특별 요금을 거두어 들임으로서 해결하오. 그러나 아무리 요금을 때리더라도 근본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그런 것은 아닌 법. 일부 영리 기업에 의한 것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비영리 단체에 의해서 운영되고, 그 운영에 있어서는 대개 자원봉사자들에 의존하고 있소. 드문 경우지만, 본선에 일부 진출하거나, 아예 본격적인 로컬 여객 영업까지도 하는 곳도 있다고 하오. 일본의 경우도 이런 식의 보존 행위는 흔하오. 아키하바라에 있는 교통박물관(지금은 이전했을지도 모르겠소)도 유명하지만, JR이나 사철 차량기지에 보존 내지 전시되는 차량들의 숫자도 엄청나고(대개 흩어져 있지만), 또 우메노코지(梅小路)증기기관관 처럼 과거의 기관구를 그대로 박물관으로 전환, 18기인가의 증기기관차를 보존(이들 모두가 동태보존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수는 동태 보존이오)하고 있소. 또 제3섹터나 JR의 로컬 선구 등에서 증기기관차가 다니는 곳도 여럿 존재하오. 미국의 경우는 주로 정태보존인 경우가 많고, 유럽이나 일본에 비하면 시설면에서 꽤 열악한 구석이 있소. 하지만, 각 주마다 적어도 1~2개 정도의 철도박물관이나 보존철도는 있다고 봐도 되고, 오래된 트램 노선이 남아있는 경우 거의 반드시 보존차량이 존재하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요. 아마 사진으로 본 적이 있는 분도 있겠지만, 유니언 패시픽(UP)과 센트럴 패시픽(CP)의 유명한 기관차 맞대면 장면(대륙횡단철도 완공식의 그 장면이오)을 위해 두 대의 기관차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고(1870년대의 물건이오-_- 레플리카일 가망도 있지만), 몇 번 짤방으로 썼던 Tom Thumb 같은 기관차는 아예 가동가능한 레플리카를 만들어 낼 정도로 나름대로 저변이 존재하오. 이들 나라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철도 차량 보존에 대해서는 유감이 있을 수 밖에 없소. 우선, 가동 가능한 상태로 보존하려는 의지가 전무하오. 아무래도 초기의 철도차량들이 수입품이기도 하고, 우니나라의 현업이 카니발라이제이션을 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여유가 없기도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대개의 경우 외피만 그대로 살려서 가져다 놓은 "껍질만의 보존"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오. 정태보존이 나쁜 것 만은 아니오. 동태보존을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과 인력, 그리고 시설이 소요되게 마련이오. 주행을 위한 선로, 신호, 정비시설, 검수, 전기차량의 경우 변전소 같은 급전설비 등등... 그야말로 손갈 곳이 엄청나게 많은데, 이걸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오. 특히, 시설에 관해서는 부동산 비용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에 간단히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오. 게다가, 정태보존에 들어간 차량이라 하더라도, 나중에 다시 가동 가능하도록 수복하는 일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기도 하오. 더 많은 노력이 소요될 수도 있고, 자료 분실 등으로 인해 아예 회복불능이 될수도 있긴 하지만, 일단 폐차하지 않는다면 복원하는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오. 한편으로, 결함차나 실험차, 또는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차량이라면 도저히 동태보존할 수 없는 부분도 있기도 하오. 초기 증기기관들이 가진 보일러 폭발의 위험을 가지고 있다던가, 일본의 모하63형 처럼 근본적인 안전문제가 존재해서 도저히 쓸 수 없다던가 할 경우에는 동태보존을 하긴 하더라도 정말로 운행시키는 것은 할 수 없을 것이오. 그러나, 이런 단순한 차량 외형의 유지와 전시만으로는 철도의 보존이라는 면에서 매우 빈약하다 할 수 밖에 없소. 또한, 그만큼 사람들을 유인하는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에, 빈곤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도 하고 말이오. 보존 활동은 그 자체로서 의미가 상당한 행동이오. 일단, 보존을 위해서는 일정한 연구와 자료 축적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기술사적 그리고 문화사적으로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되오. 특히 동태보존의 경우, 그 차량의 점검과 보수를 위해서라도 관련된 자료를 축적하고 연구해야 하기 때문에, 컨텐츠의 창출이나 문화적 파급 효과는 그야말로 크다고 할 수 있소. 또, 차량의 운행이나 가동, 다양한 컨텐츠의 발굴과 제공이라는 측면은 사람들을 유인하는 어트랙션으로서의 가치가 크고, 또 그만큼 "돈이 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되오. 우리나라에서야 완전히 미친놈 취급하지만, 외국의 경우 이런 보존철도 부속품이나, 주행 및 정비 영상, 서적, 기타 기념품 등의 상품화가 이루어져 나름대로 시장을 형성할 정도요. 여기에 더 나아가서, 충분한 수익구조가 되긴 어렵지만, 로컬선구에 이런 보존철도를 유치함으로서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교통과 문화, 산업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철도 경영자의 로컬선구 유지에 따른 부담을 경감하는 것도 노릴 수 있소. 아울러, 앞으로의 고령화 추세 하에서 비록 유급 자원봉사의 형태가 되겠지만, 철도 일선에 종사하던 분들의 고용 창출도 기대될 수 있을 것이고 말이오... 또, 이런 팬덤과 문화적 가치가 확산됨으로서 철도사업자에 대한 사회적인 "저평가"도 호전될 수 있을 거고 말이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많소. 국민보호와 편의를 위해서라지만, 철도 영업이나 보존에 대해 지나치게 규제 일변도를 취하고 있는 법률적인 문제, 그리고 이러한 문화 산업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고 심지어 적대적이기까지 한 철도업계, 호구지책에 만족하여 무기력증에 빠진 박물관 등의 한계는 분명히 극복될 필요가 있소. 그러나, 이것들 보다도 더 근본적인 부분은, "돈이 되지 않는 매니아"인 팬 층 자체의 문제라 할 수 있소. 우리나라의 취미산업이 대개 그렇지만, 수동적이고, 일정한 효용에 돈을 지불하는데 매우 인색하오. 물론 우리나라의 삶의 질이 떨어지다 보니 이런데 경제적 지출을 하는 것이 어려운 것도 있고, 사회적인 인식도 나쁜 면도 있소. 그럼에도, 있던 박물관이나 기념관, 출판물이나 영상물 조차 영업이 안되어 망하는 상황에서 보존철도, 동태보존을 요구하는 건 매우 난감한 일이라 할 수 있소.... 이 부분은 말 그대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기도 하오. 당장에 현업자들 부터가 적대적인 마당에, 팬덤이 남아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니. 허나,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지고, 더 적극적인 태도를 견지한다면 조금씩이나마 전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오. P.S.1: 철박의 경우는 의왕시의 안티가 꽤 빡센 면이 있기도 해서 쉽지 않기는 하오. 당장에 AGT 시험선 유치에서도 의왕시의 뺀찌를 먹지 않았소(이건 노선 선정 탓이 꽤 있어 보이지만). 그러나, 철박의 경우는 컨텐츠가 너무 수동적이고 단편적이오. 실 유물이다 보니 해외처럼 개방적이고 종합적인 전시 구성을 하는 건 어렵기는 하겠지만(무엇보다 개념을 알파 센타우리에 유배보낸 즐초딩과 부모들, 철싸대가 너무 많소), 더 다양한 구성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의왕역의 남아도는 화물측선을 사용한 셔틀 겸 보존철도 운행이오. 지금도 햏하나마 "우주관광열차(네이밍 센스가 참...-_-)"로 가와사키 동차가 운행중에 있긴 한데, 차라리 좀 더 적극적으로 노선을 정비하고, 차량 중 일부를 동태보존 처리해서(증기기관차나 디젤기관차, NDC같은 것들) 준 영업선화 하면 좋을텐데 말이오. P.S.2: 그리고, 보존철도 외에도 문화 활동이나 철도 어트랙션들은 여럿 존재하오. 일본이 특히 이 분야에서는 강세인데(기호의 제국 답달까), 이건 좀 기회가 될 때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