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개통되고 나서 호남전라장항선 열차를 용산역 시종착으로 바꾸기로 해서

용산역이 지금처럼 커지고 북적이고 큰 '기차타러 가는 역'이 되었지


2003년 이전만해도 용산역은 그냥 경원선-1호선 환승 전철역이고

옛날에는 비둘기호나 시종착하던 그런 열차였음


그나마 정차하던 무궁화 통일호는 군병력 수송(TMO) 같은 특수한 목적을 가진 열차만 하루 몇편 손에 꼽을 정도로 정차했고

여객열차 정거장으로서의 기능은 전혀 없었음. 즉 지금 용산역이 너무나 익숙한 세대에게는 거꾸로 너무도 생소한 위상이었음


용산역은 위에 언급한 여객기능 외에도 여러 기능이 있었는데


1. 서울로 들어오는 철도화물의 종착역이었음.

지금에야 화물열차가 거의 컨테이너 아니면 양회(시멘트) 및 벌크화물로 단순화되었지만 옛날에는 오만 잡다한 물자들이 철도화물로

수송되었고 용산역은 제법 큰 철도화물터미널 역할을 하고 있었음. 바로 위 사진찍은 위치가 지금은 아마 용산역 종착열차 도착홈 자리일거임

바로 그 자리가 예전엔 상당히 큰 규모의 화물조차장역할을 하고 있었지. 특히 용산역은 서울우편집중국을 끼고 있어서 우편차 입환량이 아주

많았고, 또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 중요한 정보매체였던 신문이나 잡지 등이 전부 용산으로 모이고 용산에서 흩어졌었음.


좀더 디테일하게 말해보면, 트타를 하는 철덕은 알겠지만 철도화물엔 Law Material(석탄, 석유 같은 원자재)과 Processed Material(공산품)  이

있고 트타에서도 이런 개념이 존재하는데 용산역은 주로 다양하고 많은 양의 Processed Material 화물을 취급하는 역이었음. 여기서 모인 화차들이 입환기와 소운전기에 의해 서울 수도권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곤 했었지.


2. PP, DEC, NDC, RC, CDC 등등 수도권 디젤동차의 고향이라고 할수 있는 '서울동차사무소' 와 전기기관차 전동차를 중검수하는 '서울철도차량정비창'이 있었음. 막짤 선로 오른쪽끝에 PP들 잔뜩 서있는거 보이지?

물론 2010년 이전까지도 볼수 있긴 했지만 예전 용산역에서 전철 기다리고 있으면 서울동차사무소에서 출고되어 나오거나 입고되는 PP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동차들을 많이 볼수 있었지. PP는 서울역으로 회송나가서 부산, 광주, 목포, 장항 등으로 운행하였고, DEC나 NDC는.. 뭐 다양하게 다녔는데 경춘선 운행할때는 경원선을 거쳐서 청량리까지 회송갔었고, RC동차는 옛날 한국철도에 관심있는 철덕이라면 알고있을 용산~성북간 전동차 대체열차, 그리고 문산, 신탄리, 교외선 등등 그쪽으로 많이 운행되었음. 한마디로 최신형 새마을동차(PP)부터 골골대는 비둘기동차(RC)까지 동차란 동차는 모두 용산역으로 회송되었음. 서울동차사무소는 99년도에 용산기관차승무사업소와 용산차량사업소로 분리되어 계속 존재하다 2000년대 말에 용산재개발사업때문에 차량기지(용산차량사업소)는 수색으로 이전하고 용산기관차승무사업소(기관사 근무소속)는 역으로 옮겨서 아직도 있음


서울철도차량정비창 줄여서 서창, 얼마전까진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이었지. 여기는 전기기관차와 전동차 디젤동차의 중검수를 하던곳이었는데 전동차 중검수는 오이도 연장되고 시흥 차량기지 생기면서 그리로 진작에 이사갔고, 2010년경 해체되면서 전기기관차는 제천으로, 디젤동차는 신탄진으로 기능을 이전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지.... 그래서 예전엔 용산역에서 전자상가 가는 구름다리(밑에서 두번째짤에 보이는, 지금도 일부분 남아있음) 건너가다보면 용산역 구내 한귀퉁이에 1호선 초저항과 4호선 오렌지 띠 납작이가 같이 묶여져 있고 심지어는 3호선 K차도 있었던 적이 있었음



아 용산역 이야기 하다가 다른데로 너무 많이 샜네


아무튼 용산역 하면 호남전라장항선 열차 타는 곳 이라고 알고있는 철덕들이 꽤 많은 이 시기에 용산역 이야기가 요즘 간간이 나오길래

갖고 있는 자료와 썰을 한번 풀어봤음


한국철도의 문제점 중 하나가, 변화를 하게 되면 그 이전의 역사라던가 계승, 즉 온고지신의 모습은 눈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없게 변함

옛 틀을 남겨두고 거기서 조금씩 조금씩 발전적인 변형을 이루는게 아니라 그냥 아예 송두리째 변화시켜버림. 그리고 이것을 혁신과 발전이라고 우김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최신 변화 이런거 좋아하는 정치인이나 국민들 눈에는  좋아보일지 몰라도, 철도에 많은 향수를 가지고 사랑하고 아끼는

철도동호인들에게 정말 한국철도는 진짜 재미없는 존재임. 


그런측면에서 용산역은 진짜 지금 용산역과 옛날 용산역은 그저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고 용산전자상가 가려면 이용하는 역 뭐 이런점들 말고는 그 어떤 연결고리도 찾을수 없음. 물론 노선도 많이 생기고 철도를 이용하기에 편해지고 그런건 있고 만족은 하는데 어딘지 모르게 정서적으로 씁슬함이 몰려오고, 지금 용산역만 보고 자란 세대들이 예전 용산역에 대해 신기해하는것도 격세지감이고


뭔 썰이 이렇게 길었당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