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4월 개통할 호남고속철도 KTX의 운영 방안에 대해 '정부의 판단을 존중해달라'는 입장을 광주시에 전달했다.

국토부가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와 광주역 진입 불가 방침을 사실상 통보한 것으로 해석돼 시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이 이날 오전 윤장현 광주시장을 예방, 호남고속철도의 운영계획에 대한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시의 입장을 최종 수렴했다.

여 차관은 이 자리에서 "코레일에서 제출한 '호남고속철도 종합운영계획'을 토대로 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라며 "정부의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코레일과 지자체의 안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계획으로 지자체의 이해와 협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장현 시장은 "수도권과 호남권을 신속히 연결하기 위한 호남고속철도의 근본 취지에 맞게 운영계획이 세워져야 한다"며 "호남의 민심을 읽고 지역간 갈등과 민심의 향방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반대와 광주역 진입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특히 "지자체와 사전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 서운하고 아쉽게 생각한다"라며 "지역단체장이 뭘 조정하고 수습할 단계는 이미 넘어섰다"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윤 시장은 여 차관과 면담 후 "정부가 여러가지를 고민중인데 정부가 판단하게 되면 존중해 달라는 취지였다"며 "호남고속철도의 원칙이 존중돼야 하고 시도민의 입장도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남언 시 교통건설국장은 "국토부가 서대전역 경유와 광주역 진입 불가라는 코레일 안을 토대로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의 안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8일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 횟수를 주 중 14회, 주말 16회 운영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호남고속철도 종합운영계획'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이 지난 15일 제출했던 주 중 운행횟수 74회 중 16회, 주말 82회 중 18회 서대전을 경유하겠다던 안에 대해 국토부가 보완지시를 내리자 각각 2회씩 줄인 것이다.

계획안에는 시가 줄기차게 요구했던 KTX 일부 편수의 광주역 진입안에 대해서는 '안전'을 이유로 '불가'쪽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