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경제적인 여유가 있을 때는 전철에서 노슬아치들이 꼬장부려도 참고 피했는데

서민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사회가 각박해지고 젊은이들이 사는 게 고달퍼지니까 더 이상 노슬아치들의 행패를 참지 않음


일주일 전에 만차가 된 5호선 상일동행 열차에서 피곤한 듯한 젊은이가 앉아 있는데 웬 노인이 삿대질하고 일어나라고 뭐라 함


그 젊은이는 여기가 노약자석이 아닌데 뭐하는 거냐고 오히려 따지고 어른이 말하는데 뭐라 한다며 노인도 맞받아치고 장난 아니었음


그러다가 그 젊은이가 이렇게 외치더구먼....


\"X발 난 내돈 내고 이 열차 탔다. 노인무임승차 한 주제에 어디서 G랄이야!!\"

\"우리가 내는 국민연금을 빼서 펑펑 쓰는 늙은 것들이 G까고 있네, 뒈지고 싶어?\"


놀란 노슬아치가 너는 애비애미도 없냐, 폐륜아냐며 떨리는 목소리로(쫄았구먼!!) 따지자 젊은이 왈

\"그래 나 오늘 그렇지 않아도 이 나이에 면접 떨어지고 비정규직만 전전해서 기분 뭣같은데 오늘 하루만 애비애미 없는 폐륜아가 되자!\"

\"우리가 내는 세금 빼 쓰면서 노인무임승차까지 하고 우릴 우습게 보는 너 같은 늙은이 새끼 오늘 내 손으로 죽이고 감옥 간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노슬아치 멱살 잡자 내가 끼어들어서 말렸음.


나는 젊은이를 달래고 노슬아치에게

\"일 크게 벌이지 마시고 그냥 다음 역에서 내려서 다음 열차 타시지요?\"

이렇게 말하자 노슬아치는 다음 역에서 도망치듯 허겁지겁 빠져나갔음.


그리고 젊은이도 내가 살살 달래서 진정시켰음.


하마터면 노슬아치 때문에 전과자 될 뻔 한 젊은이 인생을 내가 구했다.


역시 경제가 어렵고 사회가 각박해지니까 젊은이들 신경도 예민해져서 노슬아치가 꼬장부리면 젊은이들도 가만 안 있는구나.....


이제 노슬아치들도 함부로 꼬장 부리면 안 되겠다.


인생 막장으로 몰려서 (노인무임승차에 불만 많은) 신경이 날카로와진 젊은이들에게 자리 양보 받으려고 하다가는 오히려 큰일 날 것 같다. 완력 면에서 노슬아치가 젊은이보다 불리한데 가뜩이나 무한경쟁시대에 인생 잘 안 풀리는 젊은이가 극단적으로 전과자 될 각오까지 하고 노슬아치에게 주먹을 휘두른다면? 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