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시간표를 보면 소요시간이 정말 예술이지. 그에 비하면 지금 일반열차들은 개판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야.

서울~부산 새마을 4시간 10분, 서울~광주 새마을 3시간 40분은 지금 그렇게 정차하는 열차가 없으니 비교대상이 없어서 그렇다고 쳐도...

서울~부산 무궁화가 지금 ITX 새마을과 비슷하게 정차하면서 4시간 50분, 서울~부산 통일호가 지금 무궁화와 비슷하거나 약간 적게 정차하면서 5시간대 초중반이 소요되는건 변명의 여지가 없지.

왜냐면 당시 무궁화, 통일호는 120km/h까지밖에 못 냈지만 지금 ITX 새마을과 무궁화는 150km/h까지 가능하고 게다가 전기동력으로 인해 힘도 좋아졌거든. 그리고 구간구간 깨알같이 선형을 개량해놓은 곳도 꽤 있고...

근데 왜 소요시간이 이 꼴이 되었냐...

내 생각은 이래.

우선 애초에 경부, 호남선에 120km/h 이상 낼 수 있는 구간이 많지가 않아서 최고속도 향상 효과가 별로 없지 않을까? 사실 경부선 천안 이남, 호남선 익산 이북 구간에서는 120km/h 이상 낼만한 구간을 찾기 힘든게 사실이고...

승하차 시간의 증가. 당시에는 새마을만 자동문이고 나머진 다 수동문이었지. 그러다가 지금은 모두 자동문으로 바뀌었음. 그리고 KTX 개통으로 인한 일반열차 감축으로 인해 한 열차당 평균 승하차 승객수가 더 늘어나지 않았나 싶음. 지금 보면 수원, 천안, 대구 같은 역의 정차시간을 2분 이상 배정해놓은걸 심심찮게 볼 수 있어.

마지막으로 시간표 자체가 KTX 위주로 짜여져 있으니 일반열차는 KTX의 눈치를 보면서(?!) 운행해야 하는 현실적 문제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