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의 시민들에겐 반대를 먹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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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도대체 8년 사이에 무슨일이 일어났는가? ¶

1994년, 광주에 거주하는 여러 시민들을 불러 광주 1호선에 관한 시민 공청회를 실시하였다. 1호선 노선안에 대하여 광주 시민들은 만장일치로 찬성하였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02년, 광주광역시 시장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공약을 낸다. \"광주지하철은 노선 선정이 잘못되었다.\" \"이런 노선으로는 사람들이 안탄다.\" \"노선을 바꾸거나 경전철로 했어야지\"하는 이야기들이 후보자들 발언 속에서 튀어나온다.

도대체 8년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사람들의 인식이 이렇게 바뀌었을까?

지금의 1호선 노선안은 20여년전엔 매우 개념찬 노선이었다. 소태역에서 김대중컨벤션센터역을 잇는 도로는 무려 광주교통의 대동맥이라 불릴 정도로 광주 교통망에서 가장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상무역은 상무 신도심이라 해서 매우 뜨고 있었다. 1988년 송정시와 그 변두리가 광산구로 광주직할시에 편입되면서 광주공항과 송정리역(현 광주송정역)을 이을 필요도 생겨 지금의 1호선 노선안이 탄생하였다. 때마침 1호선이 1990년대 초 계획된 평동공단과 광주도심을 이을 수 있었고, 낙후된 광산구 지역 개발을 도시철도로 촉진시킬수도 있게 되어 여기에 기댄 바람이 매우 컸다. 노선안은 아무런 불평없이 시민들에게 만장일치로 1994년 통과되었다.

그로부터 4년 뒤, 1998년 광주 도시철도 1호선에 관한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직접적인 이유는 IMF다. 1998년 광주광역시 시장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지하철 적자 문제 해결\", \"지하철 건설로 인한 재정 압박의 해결안을 찾겠습니다!\"를 외치며 시장선거에 출마했다. 단 이 때 후보자들은 지하철 노선선정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그냥 금전적인 문제만을 지적했다.

2000년과 2001년 설문조사 결과, 광주광역시 시민들의 46%, 정치인 및 고위 관료들의 과반수 이상이 지하철 건설을 반대했다. 단 주의해야할 점이 여기서도 노선선정이 잘못되어 반대한 것이 아니라 지하철 건설이 광주시 재정에 크리티컬이라 반대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재정문제가 아닌 노선선정이 잘못되었다는 주장은 2002년에 처음 튀어나온다. 그 전까지는 그냥 지하철 건설로 인한 재정 부담이 막중해 반대한 것이었는데, 이 때부터선 본격적으로 노선선정이 잘못되었다는 디스가 들어온다. 즉 노선선정의 실패 원인이 2001년과 2002년 사이에 있다는 것인데 이 때엔 광주시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2001년 상무지구, 풍암지구, 문흥지구, 금호지구에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루어졌다. 택지개발 이후 구도심(광주광역시 동구)의 몰락이 시작되었다. 광주광역시 동구는 매해 5%나 되는 인구가 유출되기 시작하였고, 택지개발이 이루어진 신도심은 몇년 사이에 인구가 2배로 늘어났다. 동구는 심각한 인구유출로 인해 재정난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이런 구도심의 몰락을 막기 위해 2001년 광주시는 자치구 조정작업을 실시했으나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그냥 동구와 1990년대 후반 개발을 완료해 뜨고있는 남구를 합쳐버리자고 말할 정도로 구도심 동구는 큰 위기에 처했다. 금남로와 충장로를 필두로 발전해온 동구는 북구의 일부 지역을 편입해와 생존의 길을 모색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가장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한 곳으로 자리잡았다. 구도심의 몰락으로 인하여 금남로를 중심으로 잡고 달리던 1호선 노선은 폭망테크를 타기 시작했다. 그럼 서구에 위치한 역들은 괜찮냐고? 상무역도 1호선이 겉만핥고 지나간다는 비판이 있는데 시외곽에 건설된 대규모 개발지역을 제대로 지나갈리 없다.

처음 노선안을 선정할 때 아예 불평이 없던것은 아니었으며 3개의 클레임이 있었다.

금남로 지나가는 노선, 거긴 도로도 좁고 공사하기 힘들거 같은데 그냥 도로 밑에 말고 그 쪽 노선은 광주천에 고가철도로 건설하는게 어때?
- 그럼 수요 안 나옴. 그렇게 만들면 사람들 안 탈텐데 허용 못 해줌.

공항역이 광주공항과 먼거 같은데? 노선 변경해서 바로 앞에다 붙여 줘.
- 거기 공군 주둔해 있잖아. 보안상의 이유로 안 될거 같음. 그리고 대형 비행기가 터널위에 착륙하다 지하철 터널 무너지면 큰일날 듯. ㄴㄴ
야 그래도 명색이 공항인데...
- 그러면 지하철역에서 공항건물까지 바로 이어지는 지하도 뚫어줄게. 그리고 거기다 무빙워크설치. OK?
IMF로 돈이 부족해서 지하도가 아니라 성큰광장으로 바뀌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어

광천터미널역은 왜 없어? 여기도 좀 넣어줘.
- 터미널 경유하게 노선 변경해버리면 돌고개역과 양동시장역 버려야 함. 수요 고려해봤을 때 광천터미널 경유하면 바꾸기 전보다 사람들 별로 안 탐. 양동시장역 경유가 사람들 더 많이 타고 이득임. 정부한테 타당성검토도 받았음. 이거 확실.
그러면 양동시장역도 들리고 광천터미널도 들리게 하면 안됨? 그러면 사람들 많이 타니까 좋잖아.
- 돌고개역만 버리고 노선을 짜자고? 그거 생각은 괜찮은데 기술적으로 불가능임. 미친 드리프트를 계속 돌아야하는데 이거 공사할 수 있는 곳 없어. 기술적 한계로 공사 불가.
그래도 광천터미널 버리면 아까울 듯. ㅠㅠ
- 그러면 터미널과 지하철역 이어주는 셔틀버스 운영하자. 이건 괜찮지?
SSM의 문어발 확장으로 송정리시장과 양동시장은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고, 셔틀버스 계획도 IMF 재정난에 어둠속으로 파묻혔다는게 함정 가끔씩 터미널 이전 떡밥도 들려오던 유스퀘어는 이전 없이 그자리 그대로 규모가 더 커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