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궤에 대한 한국의 문학작품
파인걸(feyngirl)
2015-04-08 00:14
추천 1
대체로 이 황해선이라는 철도의 \'레일\' 폭은 너무 좁아서 똑 \'트럭 레일\' 폭만 한 것이 참 앙증스럽습니다. 그리로 굴러다니는 기차 그 기차를 끌고 달리는 기관차야말로 가엾어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그야말로 사람이 치우면 사람이 다칠는지 기관차가 다칠는지 참 알 수 없을 만치 귀엽고도 갸륵한 데다가 그래도 \'크로씽\'에 오면 말뚝에다가 간판을 써서 가로대 \'기차에 조심\' 그것을 읽은 다음에 나는 S더러 농담으로 그 간판을 사람에서 보이는 쪽에는 \'기차게 조심\' 그렇게 쓰고 기차에서 보이는 쪽에는 \'사람에 조심\' 그렇게 따로따로 썼으면 여러 가지 의미로 보아 좋겠다고 그래 보았더니 뜻밖에 S도 찬성하였습니다. S의 그 인생관을 집어넣어 가지고 다니는 가방은 캡을 쓴 여관 심부름꾼 녀석이 들고 벌써 \'플랫폼\'에 들어서서 저쪽 기차가 올 쪽을 열심으로 바라보고 섰는지라 시간은 좀 남았는데 혹 그 \'갸꾸비끼\' 녀석이 그 가방 속에 든 인생관을 건드리지나 않을까 겁이 나서 얼른 그 가방을 이리 빼앗으려고 얼른 우리도 개찰을 통과하여서 \'플랫폼\'으로 가는데 여관 \'보이\'나 \'갸꾸비끼\'나 호텔 자동차 운전수들은 일 년간 입장권을 한꺼번에 샀는지는 모르지만 함부로 드나드는데 다른 사람은 전송을 하려 \'플랫폼\'에 들어가자면 입장권을 사야 된다고 역부가 강경하게 막는지라 그럼 입장권은 값이 얼마냐고 그랬더니 십 전이라고 그것 참 비싸다고 그랬더니 역부가 힐끗 십 전이 무엇이 호되어서 그러느냐는 눈으로 그 사람을 보니까 그 사람은 그만 십 전이 아까워서 그 사람의 친한 사람의 전송을 \'플랫폼\'에서 하는 것만은 중지하는 모양입니다. 장난감 같은 \'시그널\'이 떨어지더니 갸륵한 기관차가 연기를 제법 펄석펄석 뿜으면서 기적도 쓱 한번 울려 보면서 들어옵니다. 금테를 둘이나 두른 월급을 많이 타는 높은 역장과 금테를 월급을 좀 적게 타는 조역이 나와 섰다가 그 의례히 주고받고 하는 굴렁쇠를 이 얌전하게 생긴 기차도 역시 주고받는지라 하도 어쭙지않아서 S와 나와는 그래도 이 기차를 타기는 타야 하겠지만도 원체 겁도 나고 가엾기도 하여서 몸뚱이가 조곰해지는 것 같아서 간질리우는 것처럼 남 보기에는 좀 쳐다보일 만치 웃었습니다. 종이 울리고 호루라기가 불리고 하는 체는 다 하느라고 기적이 쓱 한 번 울리고 기관차에서 픽- 소리가 났습니다. 기차가 떠납니다. 십 전이 아까워서 \'플랫폼\'에 들어오지 아니한 맥고자를 쓴 사람이 누구를 향하여 그러는지 쭈굴쭈굴한 한정하지도 못한 손수건을 흔드는 것이 보였습니다. 칙칙푹팍 칙칙푹팍 그러면서 징검다리로도 넉넉한 개천에 놓인 철교를 건너갈 때 같은 데는 제법 흡사하게 기차는 소리를 내일 줄이 아는 것이 아닙니까.
출전: 이상의 소설 <지팡이 역사>
이상이 부활하여 황해선이 개궤 이설 개명된 지금상황을 보면 뭐라는 소설을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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