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호남고속선 분기역 선정 과정에서 지역 이기주의라고 하면 ㅇㅅ이 원탑이지.

그런데 천안아산 분기에도 지역 이기주의가 숨어있음.

대한민국 지도를 놓고 서울~대구 직선을 그어 보면 천안, 대전은 쌩까야 한다. 그리고 대구~부산 직선을 그어보면 역시 경주, 울산은 쌩까야 한다.

조선시대에 서울~부산을 잇던 최단거리 간선도로인 영남대로를 보면 중간에 경부고속선과 만나는 곳이 대구 한 군데밖에 없다. 서울~대구에서는 문경새재를 넘고, 대구~부산에서는 청도와 밀양으로 질러가버리지.

이번엔 서울~광주 직선을 그어보자. 그러면 천안아산 분기 호남고속선과 거의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 서울~광주~제주를 잇던 최단거리 간선도로인 삼남대로와도 거의 일치하고...

경부고속선은 이렇게 직선을 버리고 수요를 찾아 천안, 대전, 경주, 울산 등지로 굽이굽이(?) 둘러서 가.

호남고속선을 천안아산에서 분기시키겠다는건 서울~광주를 직선으로 잇겠다는 건데... 이건 경부고속선에 비해 분명히 역차별의 소지가 있지.

게다가 경부고속선의 좌석난은 해결이 안 될뿐더러 호남고속선은 반대로 수요 창출에 한계가 따를거야.

좀 자극적으로 말하자면 '니네 영남, 대전은 비싸게 우회하는거 표 어렵게 구해서 타라. 우리 호남은 싸게싸게 직선으로 가는거 표 쉽게 구해서 탈거다~'라는 식이지.

아, 물론 호남고속선의 경제성이 경부고속선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다면 직선으로 가는게 좋아.

하지만 현실은?

내가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train&no=597623 에서도 지적했지만 천안아산 분기의 최대 약점인 수요를 보강한답시고 세종, 유성 등등 신경쓰다보면, 결국 여기저기 우회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 장점인 소요시간 단축 효과가 거의 사라지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