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도로키 히로시의 '삼남대로 답사기'를 읽으면서 얼마전엔 수원~천안 구간에 있는 옛 모습을 철갤러들에게 보여줬었는데...

오늘은 노령 인근 호남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함.

경부선 등 다른 노선도 마찬가지지만 호남선도 복선화 과정에서 여기저기 선형 개량이 많이 이루어졌어. 지형이 험해 단선 시절 선형이 좋지 않았던 노령 구간도 1987년에 복선화가 이뤄지면서 예외가 될 수 없었지.



요건 정읍시 입암면 등천리에 있는 굴다리.

호남선을 처음 부설하던 100여년전에 만들어졌다고 해. 단선 시절에는 저 굴다리 열차가 지나다녔고 굴다리 밑으로는 개천이 흐르고 있지.

이 구간은 조선시대 삼남대로와 호남선 단선 철길이 거의 일치한다고 함.

즉 일제가 조선시대의 대로에다가 그대로 노반을 보강하여 철도를 건설한거지. 일제 입장에서는 한국 서민 도보여행자의 편의보다는 자기네들 비용 절감이 우선이었을테니...

경부선 원동, 물금 쪽 낙동강변 절벽 구간도 원래는 조선시대 영남대로였는데 일제가 뭉개버리고 경부선을 건설함.



단선 노령터널의 출입구.

책 저자가 2001년에 현지를 답사할 때는 새우젓 저장고로 활용되어 새우젓 냄새가 심하게 났다고 하는데...

지금도 그러려나?



책 저자가 지도에 직접 표기한 노령 구간의 단선 시절 호남선과 조선시대 삼남대로.

비록 일본인이지만 한국에 오래 머물렀고 철덕 겸 옛길 전문가니 신뢰도는 높아 보인다.

지금은 호남선 노령터널이 호남고속도로의 동쪽으로 다소 떨어져서 건설되어 있지만, 단선 시절엔 호남고속도로와 거의 나란히 노령을 뚫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삼남대로는 단선 호남선과 나란히 가면서 단선 노령터널 위의 산을 넘어다녔고...



이건 보너스로 백양사 남쪽 신흥리역 부근의 지도.

이 곳도 조선시대 삼남대로와 단선 호남선이 거의 일치하는 구간이다. 필자는 친절하게도 만세마을이 단선 호남선 시절 신흥리역의 역전 취락이었다는 것도 표기해놨다. 역시 철덕...


필자는 이 구간을 지나면서 선형이 개량된 호남선을 보고 그대로 고속철도로 써도 되겠다고 말을 했는데...

나 역시도 호남고속선 노선을 주장하면서 대전~서전주~정읍 구간은 고속선으로 짓고, 정읍~목포 구간은 일반선과 고속선이 겹치는데다 일반선 선형이 좋고 선로용량도 부족하지 않으니 고속선 건설은 추후로 미루고 일반선을 200km/h대로 고속화하여 쓰는게 좋지 않았나 생각했었음. 물론 그렇게 되면 반대급부로 광주역 시종착 KTX를 살려놔야 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