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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선KTX 개통과 함께 광주의 새로운 관문이 된 송정역이 비좁은 역사와 부족한 주차장 등으로 교통지옥의 발원지가 되고 있다. 특히 송정역 설계과정에서 철도시설공단이 역사(驛舍) 규모 등을 축소하도록 특별지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KTX역마저 지역차별이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송정역보다 앞서 신·증축된 경부선KTX역사들의 면적이 최대 9배 이상 넓은데도 추가 증축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송정역의 교통대란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올 4월 준공한 광주 송정역은 연면적 4699㎡, 주차 400면은 확보하고 있다. 기존 209면에서 불과했던 주차면이 준공을 앞두고 너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따라 추가 확보된 것이다.

철도시설공단은 애초 송정역의 규모도 현재보다 두배 정도 넓게 신축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2011년 이후 호남선의 경우 대합실 등 역사규모 축소를 특별주문하면서 대폭 줄어 현재의 협소한 역사가 됐다.

반면 송정역보다 앞서 신·증축된 신경주역은 송정역보다 연면적면에서 9배, 부산역은 4배, 울산역은 2배, 동대구역은 6배나 넓다.

특히 울산역은 송정역보다 2배나 넓은 규모임에도 대합실과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이용객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역사증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송정역의 주차면도 하루 평균 이용객이 6000명(주중 기준)에 불과한 신경주역보다 53면이나 적을 정도로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 등에는 부족한 주차면과 송정역 주변 주·정차 금지구역 내에 불법 주정차가 기승을 부리면서 도로가 마비될 정도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7월 이 같은 내용들을 예상하고 검토 보고서까지 작성했지만, 1년여가 다되도록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일단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협의를 통해 부족한 주차장과 협소한 송정역 등을 증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준공 한달여만에 증축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철도시설공단을 상대로 송정역사 축소 결정에 대한 책임 여부 등을 따져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송정역보다 이용객은 적으면서도 역사면적은 훨씬 넓은 경부선 내 일부 KTX역들이 비좁은 공간을 호소하며 증축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타 역들의 사례를 감안해 가장 늦게 지은 송정역사의 규모를 늘려야 하는데도 오히려 반토막을 낸 철도시설공단에 공사 책임을 묻는 한편 추가 증축을 요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