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구 경의선 지상 선로 중 가좌역-홍대입구역 구간은 공원화가 되어서 한 번 가 보았다.

 



가 보니까 의외로 경관도 좋고 주거지와 매우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근 주민들 입장에서도 매우 좋다고 생각되었다......만 페이크다. 왜인지는 밑에 나중에 설명할께......





자동차가 가로지르는 구간은 철길 건널목 형태를 그대로 재현했다.





그리고 4호선 중앙역, 고잔역 부근에 있는 일부 수인선 협궤 철로처럼 저 곳도 철로 구간을 그럴싸하게 재현했다. 한 가지 흠이라면 구 경의선 시절 철로와 자갈, 침목은 오래전에 폐기처분되었고 저거는 폐선된 다른 구간의 침목과 레일을 가져와 만든 거다. 따라서 4호선 옆의 수인선 협궤 철로와 같은 역사성은 전혀 없고 당연히 등록문화재감이 아니다.


그러나 저것들을 보며 내가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저 정도의 면적이면 지하화가 안 되었을 경우 지상 위에 4복선(승강장을 설치한다 해도 3복선은 거뜬히 됨)은 거뜬히 깔 수 있었고 공철과 경의선이 2복선식 나눠 갖거나 아니면 급행열차가 오갈 수도 있었다는 거다. 


사진으로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지 않은가!!! 저 정도 면적이면 3, 4복선은 충분히 깔고도 남았다.





이곳은 승강장을 재현한 거 같다. 아직 지상으로 열차가 다닐 때 아무래도 이 부근에 무슨 역이 있었던 모양이다.





잔디밭을 가로지르는 길은 나무침목을 재활용했다. 레일을 박은 구멍 흔적이 인상적이다.



사진으로만 보면 인근 주민들이 경의선과 공철의 수송력 및 속도를 희생시키면서까지 공원 만든 보람이 있었다고 자화자찬할 지 모르지만 그 님비족들도 조만간 대가를 치를거다.


밤에 홍대역 일대를 가 본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알겠지만 홍대 부근은 밤에 온갖 양아치들이 들끓는다. 저 공원은 홍대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고.......


좀 노는 홍대역 일대 양아치들이 분명히 밤에 저 공원에 와서 오바이트하거나 패싸움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노숙자들이 점거해서 소주 냄새를 비롯한 온갖 형용할 수 없는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공원을 아수라장으로 만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저 동네 치안이 아주 아스트랄하게 되어서 지하화하기 이전, 지상으로 기차가 다닐 때보다도 못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적어도 지상이나 고가로 가는 철로는 동네를 양분하거나 소음, 조망권 문제가 있어도 양아치들이 그 안에 들어가서 술퍼먹고 밤에 패싸움하거나 노숙자들이 오바이트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저 공원은 조만간 그리 될 거다.


저 동네 님비족들이 지하화 지하화 하며 G랄하고 경의선, 공철의 속도, 수송능력을 희생시킨 대가를 곧 치르게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