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도청(SNCF)이 기차역 플랫폼보다 큰 최신식 열차 2000대를 주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의 화살이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로 향하고 있다. 

새 열차 크기에 맞추기 위해 전국 약 1800군데의 기차역 플랫폼을 개조하는데 최소 5000만 유로(약 705억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올랑드 정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프랑스 철도당국의 혈세 낭비와 탁상행정의 작태가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주말 탐사보도전문매체 ‘르 카나르 앙셰네’의 보도 때문이었다. SNCF가 프랑스 알스톰사와 캐나다 봄바르디에사로부터 곧 인수할 예정인 최신형 열차 약 2000대의 크기가 기차역 플랫폼보다 커서 운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보도가 나가자 프랑스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고, 결국 지난 20일 SNCF는 대변인을 통해 “플랫폼에 비해 너무 큰 열차 2000대를 주문해 수리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시인했다. 

이번 사태는 RFF가 SNCF에 제출한 기차역 플랫폼 규격 자료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기차역을 기준으로 한 데에서 발생했다. 수도권 및 대도시권이 아닌 지방의 수십 년 된 플랫폼 규격은 고려하지 않았던 것. 따라서 오는 2016년부터 최신형 열차를 운행하려 했던 당국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AFP통신은 “멋진 페라리 자동차를 주문했는데 차고보다 크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인수를 미루고 차고 수리에 매달리는 꼴”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