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양을 위해 '15조원+α(알파)'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키로 한 정부가 추경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으로 대형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26일 기획재정부 간부회의에서 "추경 편성을 위한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신속한 추경 편성을 지시했다. 기재부는 다음 달 초에 열릴 새누리당과의 당정협의에서 대략적인 추경 사용처를 확정할 예정이다.

최 부총리의 재촉은 급박한 추경 일정과도 관련이 있다. 통상 4~5월에 국회 통과까지 마쳤던 과거 추경에 비해 이번 추경 일정은 3개월 이상 늦었다. 추경 편성이 늦으면 지방자치단체 등이 연내에 예산을 쓰기 어려워진다. 17조원 넘는 추경을 편성해놓고 4조원 가까이 못 썼던 2013년의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간 전문가들은 이번 추경에 대해 "이미 진행 중인 SOC 사업의 공기(工期) 단축을 포함해 즉각 예산 투입이 가능한 분야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경제 심리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추경 아이콘(상징)'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기 부양에만 집착하지 말고, 기초 체력을 다질 수 있는 방안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추경 아이콘이 될 대형 SOC 사업 검토해야"

경기의 불씨를 되살리려면 식어가는 투자와 소비 심리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대규모 투자로 '추경 아이콘'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산업 연관 효과가 큰 공공 인프라 가운데 예산이 부족해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사업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KDI 김성태 연구위원은 "SOC 가운데 고속도로나 댐 등 상징적이고 큰 걸 하나 내세우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메르스로 피해를 본 관광·여행 산업 등과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청년 일자리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청년 고용 추경'을 테마로 잡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