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들도 잘 아는 청량리-동해 간 운행했었던 EEC 동차
겉껍데기만 무궁화호(그나마 좌석은 통일호)이지 전장품은 초저항 전동차와 똑같은 차량(억속제동 등 일부 옵션이 조금 달랐음)
'저항제어차량' 특징 답게 이놈은 전기를 쓸땐 오지게 쓰고 전기제동을 쓸땐 저항으로 모두 혼자 날려버리는 비효율의 극치를 보여준 차량이었음
문제는 중앙 태백선 등 당시 산업선 구간에서 자주 벌어졌음
8000호대 화물열차가 EEC 를 먼저 보내기 위해 역에서 대피하고 나면,
출발신호가 떨어져도 함부로 출발할수 없었음
왜냐면 앞의 EEC라는 놈이 전기를 홀랑 다 빨아먹어서 전차선 전압 강하가 일어나
힘이 딸리는건 둘째치고 기관차 전원 자체가 차단되버리는 무서운 일이 벌어질수도 있었기 때문이지
기관차 전원차단 - 공기압축기 차단 - 제동공기 없음 - 2~30퍼밀 하구배로 그대로 추락 ㅎㄷㄷ
그래서 사실 어떻게 보면 초창기 동력분산식 동차는 일부 철도동호인들이 말하는 대로 단점이 역력했었고
충분히 동력집중식과 장단점 우열을 가릴만 했음
그러나 회생제동이 널리 상용화되고나서부터는 적어도 일단 에너지소모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었음
일반적으로 철덕들이 상식적으로 알고있는 교류구간 전차선 전압은 25kV 임
그런데 첨두시간(출퇴근 RH시간)에 수도권 전동차가 운행되는 구간 전차선 전압은 30kV (3만볼트) 이상이 되어있기가 일쑤임
너도 나도 회생전력을 전차선으로 쏴올려주기때문에 전차선의 전기가 너무 풍부해서 주체를 못할 지경이지
그래서 회생실패도 심심찮게 일어나고(회생전력이 28.5kV였나), 94년 과천선 차량 도입 당시 고장이 수두룩하게 났던 원인이
바로 이 과전압을 검지하는 일종의 센서장치가 전원을 너무 낮게 설정되어있어서, 예를들어 전차선 전압이 3만볼트까지 치솟기가
다반사인데, 차량은 2만9천볼트 이상을 과전압으로 인식해버리고 차량 전원을 강제로 차단시켜버리는거지
즉 회생제동으로 생성되는 전기는 100%는 아니지만 자기가 쓴 전력소모량 중 상당부분을 되돌려주기때문에 에너지 효율 면에서도
상당한 개선이 이루어졌고, 철도공사의 에너지절감실적 항목에 과거 디젤기관차 시절에는 서울-부산간 연료사용량을 체크하는 방식만 존재했다면
최근에는 서울-부산 간 총 회생전력량(계산되는 전력계량기가 있음) 이 추가되어 널리 운용중임
전기전문가들은 회생전력이 양질의 전기가 아니라고 하는데
물론 변전소에서 온갖 복잡한 정류장치를 거친 양질의 고급전기와는 비할바 아니겠지
그러나 화장실 변기 내리는 물, 발씻는물에 1급 청정수까지는 필요없잖아?
다른건 모르겠으나 일단 동력분산식의 에너지소모 문제는 과거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했음
예전의 혼자 쳐먹고 먹튀하는 저항제어방식때는 위 사례에 비추어봐도 말그대로 할말 없었지
오...그래서 저 기억때문에 EEC 후속타가 한동안 안나왔나..
어떻게 이렇게 잘 알어?
저 열차 통일호로 격하되서 청량리~제천 운행할 때 매주 두세번은 탔으니 500번은 탄것 같은데. 8000호대나 디젤이랑(당시 7량 편성) 비교했을때. 좌석도 많으면서(10량 편성) 오히려 가감속은 정말 좋았음. 맨날 앉아가서 좋았음.
회생제동에 관한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주네
근데 기본적으로 회로상으로는 제동공기가 없으면 비상제동이 자동으로 체결되어야하는거 아님? 전기동차만 봐도 그렇고
와 ㅅㅂ 공항선에 개택 들어가서 전력 개판된다는 썰이 EEC에서는 레알 생겼구나 ㅠㅠ 진짜 당시 저항제어 그러면 전기먹는 하마..ㅠㅠ
이렇게 알찬글 철갤에서 오랜만에 본다 추천
오이도역// ㅇㅇ 제동공기는 회로라고 안하고 공기계통이라고 하는데 각 차량마다 공기를 채워두고 있고(공급공기), 이 공기가 피스톤을 못누르게 또다른 공기(제동관압력)로 붙잡고 있다가, 제동관을 '감압'하면 공급공기가 제동통(제동피스톤)으로 들어가서 제동작용이 이루어지는것임. 제동공기가 없으면 비상이 걸린다는 말 = 제동관공기가 없다는 말이고 공급공기통의 공기를 막아주는 힘이 사라지니 공급공기가 제동통으로 사정없이 유입되므로 신속하게 강력한 제동이 체결되지. 그러나 공급공기통의 공기도 결국 새어나가기 마련이겠지. 다 새어나가면 열차는 제동력을 완전히 상실한 그야말로 브레이크 없는 리어카와 같이 굴러갈수밖에 없음
오이도역// 물론 본문의 그 부분은 내가 재미를 위해 약간 과장되게 글을 쓴것도 있는데, 사실 전압강하로 차가 죽어버려도 공기가 완전히 누설되는것보다 전차선전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더 빠르겠지 ㅎㅎ 어쨌건 결론은 "공기가 다 빠지면 비상제동이 체결된다" 는것은 결국 공기를 공기로서 제어하는 시스템 하의 원리이고, 제동통 피스톤을 눌러서 실질적으로 제동작용을 하는 공기마저 다 빠져버리면 차량은 그냥 자유주행상태가 되버림. 이런 사고 옛날에 종종 발생했음. 졸라 무섭지? 특히 구내 유치중인 차량은 공기가 하나도 없는 상태이므로 구름방지를 철저히 해야함.
질문. 근데 전기에도 양질 저질이 있나? 황금귀 드립 같은 느낌이
회생제동 없는거 외에 저땐 전력사정 자체가 열악했던것도 한몫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