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그러니까 14일에 동대구역에서 #4303(동대구-대전->영주 무궁화)를 타고 가면서 열차가 경부선 상행선으로 진입하는 과정을 찍어봤음.

가끔 철갤에 불만글 올라오는 것 중에 진주/마산->동대구 무궁화가 가천역에서 대구선으로 갈아타는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있는데...

동대구역의 차량기지와 경부선 상행선이 서로 반대편에 있기 때문에 그런거임.

만약 진주/마산->동대구 RDC가 대구선을 안 타고 경부선 상행선을 그냥 탄다면 동대구역에 종착한 후 경부고속선 상하행선, 경부선 하행선을 평면으로 교차해서 기지로 입고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

근데 진주/마산->동대구 RDC는 그런 방법이 있지만 동대구->서울 무궁화/누리로와 동대구-대전->영주 무궁화는 방법이 없어. 그냥 죄다 평면교차해서 가는 수밖에...

그래서 지난주 금요일에 #4303 맨 뒤에 서서 그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봤어.



1번 선로에서 출발하기 전. 동대구역 1번 선로는 동대구->서울 무궁화/누리로와 동대구-대전->영주 무궁화, 동대구->정동진 무궁화의 출발과 포항/부전/진주/마산->무궁화 일부의 종착용으로 쓰이고 있어.



자... 이제 출발해서...

출발하자마자 2번 선로와 합류. 2번 선로는 현재 승강장 부분만 철거되어 있는 상태. 1번 선로와의 분기기 부분은 그대로 존치되어 있음.

사진 오른쪽의 4번 선로에는 부산 쪽으로 가는 것으로 보이는 화물열차가 선행 대피 중.



곧이어 3번 선로와 합류.

3번 선로는 동대구~포항/부전 무궁화의 시종착과 일부 마산/진주->동대구 무궁화의 종착용으로 쓰이고 있음.



조금 더 가서 4번 선로와 합류.

4번 선로는 승강장과 접해있지 않기 때문에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화물열차의 선행대피용 등으로 쓰이고 있음.



다음에는 경부선 하행선 선로로 진입.

저 멀리 역에 정차중인 하행 KTX 2대가 보인다.



경부선 하행선 다음으로는 경부고속선 하행선으로 진입.

아까 역에 하행 KTX 2대가 서있는거 봤지?

만약 걔네가 조금이라도 지연됐다면 #4303은 걔네 지나가는거 기다리느라 동대구역에서 출발도 못하고 기다려야 했을거야. 평면교차의 단점이 거기서도 나오는거지.



그 다음으로는 경부고속선 상행선으로 진입.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KTX가 지연되었다면 걔네 지나가는거 기다리느라 #4303은 출발 못하고 기다려야 할 거임. KTX와 다른 열차가 경합하면 KTX가 우선이니까.

사진은 여기까지임.

여기까지 찍고있는데 승무원 아재가 와서 찍지 말라고 하셔서... 직원 말 안 듣는 나쁜 철덕은 되지 말아야지 ㅋㅋㅋ

열차는 당연히 고속선에서 그치지 않고 사진 오른쪽의 경부선 상행선으로 진입한 뒤 본격적으로 가속하여 대구역으로 향했음.

만약 경부고속선 대구시내 구간을 당초 계획대로 지하로 지었다면 이런 엄청난 평면교차는 하지 않아도 되었겠지. 경부고속선 대전, 대구시내 구간을 지상으로 지은 것에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이런 소소한 단점들도 존재한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