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8월 27일 오늘내일 하던 대한제국(조선)이 드디어 일제에 병탄되고, 뒤이어 1914년 4월 일제의 행정조치에 따라 조선의 많은 군현들이 대거 통폐합됐지(부군면 통폐합). 물론 이 조치는 식민지 통치 행정의 효율화를 위하여 단행되었으며, 한반도 민중들이 세우고 지지한 정부가 아닌 다른 정부가 행한 조치이므로 한반도 민중들의 뜻(이해관계가 됐든 행정 효율화가 됐든)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받아야 마땅해.


하지만 결과론적으로만 놓고 보면, 이러한 식의 행정구역 조정 자체는 필요했다는 생각은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글 맨 위에 올린 짤은 조선시대 경기도의 대략적인 행정구역도야. 이 지도를 보면 각 군현들의 면적도 들쭉날쭉하고, 게다가 곳에 따라서는 오늘날로선 게리맨더링으로 지적받을 곳도 적잖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비교할 수 있도록 조선시대 군현 이름은 청색으로 쓰고,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쓰는 시군 이름은 녹색으로 썼어.


조선시대-일제강점기-대한민국 시기를 거치면서 경기도 지역은 급격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고도의 도시화가 이루어졌고, 따라서 행정구역 체계도 그에 맞추어 재편될 수밖에 없었어. 서울(한양)을 중심으로 대도시들이 많이 형성된 것들도 이러한 재편을 촉진하는 한 요인이겠지. 그렇다면 설령 일제강점기를 겪지 않고 우리 스스로 근대화·산업화를 이루었더라도 어차피 전근대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시점에서 일제가 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의 행정구역 개편은 필요한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도 드네. 철갤러들은 어찌 생각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