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교통에서는 다른 공학분야와는 달리 함수적으로 설명불가능한 부분이 너무 많다는 것을 전제한다.

하지만 너네가 너무 한쪽으로 쏠려서 무논리에 이르는 것 같아서 트램 실험의 정당성을 보이고자 한다.

 

이미지: 대전일보

 

철갤에도 자기부상열차나 고가경전철 지하철 BRT 여러가지 대안들이 올라오는 것 같은데,

우선 비용편익을 생각해보면 시설 설치 비용은 알다시피 street transit이 훨씬 적게 먹힌다는 걸 알고 있을것이고

speed나 travel time, 차내소요시간, 차외대기시간 등이 있을텐데

 

의외로 차외대기시간과 환승시간이 performance function에서 실제로 크게 작용한다.

또 우리가 수식으로 계산해내지 못하는 것 흔히 효용함수에서 입실론이라 하는 부분에 해당하는 승차감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수단선택에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미치기도 한다.

 

예를들면 버스로 40분 걸리지만 앉아서 갈 수 있고 지하철은 가축수송으로 30분만에 갈 수 있으면 차라리 버스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는 것이다.

또한 버스-버스 환승이 지하철-버스 환승보다 훨씬 간편하기에 대전같은 중규모 대도시에서는 특히 지하나 고가로 올라가는 수고를 하는 것보다

노면교통수단 간의 환승을 택하는 통행이 많을 수 있다. 우리의 BRT 조상님 꾸리찌바도 딱 대전만한 도시가 아니었더냐.

 

그런 점에서 트램은 BRT와 더불어 자기부상열차나 고가경전철에 비하여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2호선은 circle line으로서 도심지를 훑고 방사형으로 지나는 diametrical line 1호선과는 달리 대수요처를 살짝 비껴가는 구간이 많아

고가형이나 지하 철도의 비용을 감당할만한 수요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따라서 너희가 주장하는 고가철도나 지하철도는 차라리 BRT보다 못한 대안이라고 본다.

 

트램은 BRT와 고가경전철의 사이 정도로 보면 되겠는데 솔직히 속도로 보아서는 서울에 있는 BRT나 트램이나 큰 차이는 없다.

오히려 수송력 면에서 트램이 앞서고 승차감도 버스보다는 궤도교통이 월등하다.

주변 차량들의 소통에 방해가 된다고 하는데 그건 의도된거라 보는게 맞다.

Braess의 역설에서 말하듯 차선이 넓다고 무조건 소통이 잘 되는 건 아니다.

또한 승용차의 운행을 불편하게 해야 수단간 이동이 더욱 잘 일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바람하다고 본다.

앞으로 보행친화와 친환경이 더 강조되는데 그 점에서도 트램이 최적이다. 버스는 후자가 약하고 고가경전철은 전자에 있어서 접근성이 악화된다.

게다가 고가경전철을 만든다 하더라도 교각때문에 차선 잡아먹는건 매한가지라는 사실도 있다.

그 교각이 도시를 더욱 단절시키고 주변지를 낙후시킬 가능성도 염두에 두자.

 

더불어서 다들 생각하는 문제는 통행권인 것 같다.

독립된 궤도시설이 확보되지 않고 도로교통과 중첩된다는 점을 드는데, 안전성과 속도가 쟁점이 되겠다.

안전성 문제야 솔직히 BRT나 트램이나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어느 미친 사람이 차를 타고 궤도를 따라 달릴 수도 있겠지만 그게 도대체 얼마가 되겠냐?

KTX 개통하고 담넘어 고속선으로 뛰어든 사람도 있는데 그 정도는 약과라 본다.

다음이 속도 문제인데, 순환선 특성상 장거리 이동은 드물다. 특히 방사형 노선들이 더 갖춰질 경우(충청권 철도가 완공된 이후)

단거리 환승지 연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차라리 환승이 편한 것이 속도가 조금 높은 것보다는 유리할 것이다.

 

또한 트램은 지하철이나 고가경전철에 비해 노선변경이 용이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BRT보다는 빡세지만 수요처가 변경되어 노선 변경이 필요할 때

선로를 돌리는 것이 비교적 싸다. 그런 점에서 유연성도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결국 접근성과 속도는 두 마리 토끼인데 어느 쪽을 택할 지는 상황에 따라, 목적에 따라 달라질 뿐 맞고 틀리고가 딱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다.

조심스럽지만 나는 오히려 수원쪽보다는 대전쪽이 트램이 더 흥할 것 같다.

 

나도 그 중 하나였을지 모르지만 철갤러들 몇 년 동안 수요예측 엇나가는 것 많이 보아왔다.

그러니 비판은 좋은데 자기 철학 가지고 추진하는 지자체장에 대한 인신공격은 삼갔으면 좋겠다. 그런건 머릿속에서나 하고 여기서는 좀 닥쳐라.

반박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