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KTX 개통 직전부터 본격적으로 철덕의 길을 걸으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노선의 개통과 시간표 개정을 봐왔는데...
올해 8월 경부고속선 대전, 대구시내 구간 개통 시간표는 조금 의미가 있는 것 같아.
그 전까지 코레일은 새 노선이 개통될 경우 KR이 사전에 발표한 최속달 기준 소요시간을 어떻게든 맞췄어. 아니, 오히려 그것보다 더 빠른 편성도 몇몇 운행을 했지 ㄷㄷㄷ
2004년 KTX 최초 개통 당시 사전에 발표한 소요시간은 서울~부산 2시간 40분, 용산~목포 2시간 58분이었는데... 서울-대전-동대구-부산, 용산-서대전-익산-송정리-목포 정차하는 편성들이 실제로 그렇게 다녔고 서울~부산 직통은 2시간 34분이 걸렸었어.
2007년에는 몇달동안 경부고속선을 전반적으로 보수하느라고 지금처럼 시간표가 많이 늘어진 적이 있었어. 당시 서울~대전 완행이 1시간 3분, 서울~부산 완행이 3시간 4분인가 걸렸으니 ㄷㄷㄷ 그 와중에도 하루 1편성은 무리해서라도 서울~부산 2시간 40분을 지켰음.
그러다가 경부고속선 2단계 최종 계획이 나왔는데 KR 측에서는 서울~부산 소요시간을 2시간 10분으로 잡아놨지.
그리고 2010년에 경부고속선 동대구~부산 구간이 개통되었는데 이 때도 코레일은 KR 측의 발표에 충실히 따랐어. 최종 계획의 서울~부산 2시간 10분에서 아직 개통되지 않은 대전, 대구시내 구간의 8분을 더해 2시간 18분에 맞춰 서울-대전-동대구-부산 정차 편성을 운행했어. 서울~부산 직통 편성은 그보다 빠른 2시간 8분에 굴렸고...
그 후 신경주, 울산역 분기기가 병신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그게 깨졌지만 뭐 그럴만한 상황이었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올해 4월 호남고속선이 개통될 땐 역시 KR의 발표를 다시 충실히 따랐어.
KR 측은 용산~광주송정 소요시간을 1시간 33분으로 발표했는데 용산-광명 or 오송-익산-광주송정 정차 편성이 실제로 그렇게 다녔어. 그러다가 그게 좀 빡빡하다는게 드러나자 이번엔 아예 용산-익산-광주송정 정차 편성을 새로 만들어서 1시간 33분을 맞춰놨지 ㄷㄷㄷ
그런데 올해 8월 경부고속선 대전, 대구시내 구간 개통땐 좀 상황이 달라졌어. 예전대로라면 서울-대전-동대구-부산 정차 편성을 2시간 10분에 굴려야 했지. 아 물론 당시엔 아직 신경주, 울산역 분기기가 정상화되기 전이라 그것까지 안 바라고 대충 2시간 15분 정도를 기대했는데...
현실은 시궁창 ㅋㅋㅋ
2시간 10분, 혹은 15분은 커녕 아예 서울-대전-동대구-부산 정차 편성 자체가 생기질 않았음...
뭐 이제 신경주, 울산역 분기기가 정상화되었고 현재 시간표가 꽤나 널널하다는게 드러나고 있으니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만....
사실 KR과 코레일이 엇박자가 난건 이번이 처음은 아님. 2012년엔가 전라선을 고속화하면서도 KR이 당초 발표한 소요시간보다 실제 소요시간이 훨씬 길었고... 요즘 잠깐 철갤에서 이슈가 된 진주~광양 복선화, 동해중부선 소요시간도 KR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짠게 아니냐는 평가를 듣고 있지.
이런 현상의 1차적 책임은 역시 KR에게 있지 않을까 싶어. 경부고속선, 전라선 고속화처럼 제대로 시공을 안 해놓거나 시뮬레이션 대충 돌려놓고 성급하게 예상 소요시간을 발표하고 있으니 참 -_-
그리고 코레일도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수는 없는게... 현재 대전~부산 구간에서 KTX가 무더기로 서행 혹은 조착하는 것처럼 시간표를 지나치게 널널하게 짜는 경향이 있음. 열차 운용을 잘해서 정시성을 높이기보다는 그냥 처음부터 시간표를 널널하게 짜서 정시성을 높일 생각을 하는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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