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겨울 어느날 찍은 8000호대 견인 무궁화호들...

8000호대 전기기관차는 중앙선 청량리~제천 구간이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전철화되던(한반도 역사상 최초는 금강산선) 등장하던 1971년에 대한민국 최초의 전기기관차로 도입되었다. 어느 자료 보니까 청량리~제천 전철화 개통식에 박정희 대통령이 8001호 기관차에 시승하는 사진도 있던데... 그 녀석은 전기기관차 특성상 40년이라는 긴 수명을 누린 뒤 그 딸이 대통령 되기 직전에 사망 ㄷㄷㄷ

아무튼 8000호대는 전철화 목적에 맞게 디젤기관차보다 훨씬 강력한 견인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최고속도는 불과 85km/h.

그러나 어차피 전철화 구간에 85km/h 넘게 달릴만한 구간이 거의 없었기에 화물 뿐만 아니라 여객열차에도 광범위하게 투입되어 왔었지.

심지어 청량리~강릉 새마을에도 투입.

2000년대 들어 견인력이 한층 강화되고 최고속도도 150km/h로 향상된 8100~8200호대 전기기관차가 등장했지만 한동안은 8000호대가 여객열차도 함께 끌었어. 8100~8200호대 도입 초창기엔 숫자가 부족하기도 했고, 위에서 말한대로 어차피 85km/h 넘게 달릴만한 구간이 거의 없었기에 8000호대가 끄나 8100~8200호대가 끄나 별 차이가 없었거든 ㅋㅋㅋ

그러다가 2005년 청량리~덕소 구간 복선전철화를 시작으로 85km/h 넘게 달릴만한 구간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결국 얼마 못 가 8000호대는 화물 전용이 되었어.



회기역에서 찍은 청량리->강릉 무궁화. 무려 구도색이었네...

당시 청량리~덕소 수도권전철이 개통된지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라 반대편 승강장에 중앙선 용산행 전동차가 정차해 있었다. 스크린도어는 당연히 없었고 ㅋㅋㅋ

청량리~덕소 복선전철화 초창기엔 선개통 후완공 스킬로 인해 아직 안정화가 덜 되어있었고 어차피 선행대피해봐야 효과가 미미했으므로 새마을, 무궁화도 그냥 예전 시간표를 준수하면서 전철 꽁무니를 졸졸 따라갔었어 ㅋㅋㅋ

그래서 개통 후에도 당분간은 8000호대가 여객열차를 끌 수 있었음.



발전차를 꽁무니에 달고 강릉까지 먼 길을 향해 ㄱㄱ...

당시만 해도 중앙선 전 구간 단선 기준 시간표를 따랐기 때문에 소요시간이 어마어마했지 ㄷㄷㄷ 청량리~제천 새마을이 2시간 10분대, 무궁화가 2시간 30분대였던걸로 기억함. 청량리~안동은 새마을이 3시간 50분대, 무궁화가 4시간 20분대. 청량리~강릉은 새마을이 6시간 10분대, 무궁화가 7시간에 육박했던걸로...

그리고 8000호대는 변압기가 없어서 디젤기관차처럼 무조건 발전차를 달고 다녀야 했음.



이건 덕소역에서 찍은 강릉->청량리 무궁화. 노조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신도색...

그 날 덕소까지 처음 전철을 타본 뒤 저걸 타고 청량리로 돌아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