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말과 2006년 초에 걸쳐 찍은 유선형 무궁화.

유선형 무궁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유선형 스텐레스 차체에 자동문이 장착되고 차체 아랫부분에 공조기가 달린 차량으로 1986년경에 도입되었어. 도입 당시에는 새마을이었는데, 그 전까지는 새마을도 얄짤없이 직각형 차체에 수동문에 공조기가 지붕에 달려있었지.

이 모델을 시작으로 모든 새마을은 객차형이든 PP형이든 판박이처럼 똑같이 이 모델을 따르기 시작했어. 그만큼 의미가 있는 녀석(이라고 하기엔 나보다 나이가 많네)이라고 볼 수 있음.

도입 초기 몇년간은 새마을로 활약하다가 지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주 편안한 좌석을 갖춘 새마을이 들어오면서 무궁화로 밀려났지. 이 녀석은 다른 무궁화와 전혀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무궁화로 격하된 후에도 다른 무궁화 객차들과 어울려 편성되지 않았어. 또한 처음엔 새마을로 들여오다보니 통로 너비, 차내 시설 등에서 입석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그래서 무궁화로 격하된 직후엔 특실전용열차라 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특실만 있는 열차로 운행했지. 나도 1997년에 어머니와 같이 신탄진에서 서울까지 타봤는데 무궁화가 새마을처럼 생겨서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 게다가 조치원을 통과하길래 특실전용이라 그런가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KTX 개통 직전엔 가끔씩 조치원 안 서는 무궁화도 있었던 ㅎㅎㅎ

그러다가 특실전용열차가 비효율적이고 서민이 타기 어렵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나와서 일반실로 격하되었어. 그 때부터 입석도 받기 시작했는데 다른 무궁화 객차보다는 적게 받았지.

그 후 2004년 KTX 개통에 맞춰 정규열차에서 잠정 은퇴하였고 그 후 내구연한이 다 될때까지 중검수를 받는 편성에 땜빵용으로 투입되거나 관광열차, 명절임시열차 등으로 활용되었어.



수색기지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놈.



대전역에 정차 중... 당시 포항->서울 명절임시로 편성되었었음.



대차는 새마을의 그것과 똑같았음.



객실 내부 전경.

좌석이 지금의 새마을과는 약간 다르게 조금 더 불편해보이고 뭔가 일본스러운 느낌이 난다.

KTX 개통 직전까지 다니던 무궁화 특실 중 90년대 초기에 생산된 모델도 저런 좌석이었다고 함.



좀 더 자세히 찍어본 모습.

발 받침대는 종아리받침대가 없는 새마을 좌석의 그것과 똑같다.



그 와중에 몇몇 차량에는 예외적으로 진짜 새마을 좌석이 있었음 ㄷㄷㄷ

아마도 무궁화로 격하시키지 않고 계속 새마을로 굴리려다가 취소되어 무궁화로 격하된 녀석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