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경부고속선 소요시간 때문에 한참 시끌시끌했는데...

나도 빨리가면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소요시간 줄이는 것 자체를 반대하진 않아.

다만 소요시간 안 줄이면 당장 큰일날것처럼 선동하는 것과 정차역을 줄여서 소요시간을 줄이자는 것을 비판하는 입장이지. 정차역을 줄여서 소요시간을 줄이면 누군가는 피해를 봐야 하고 코레일의 수익에도 악영향이 있는만큼 현실성이 떨어지니까.

그러면 소요시간을 줄일 방법이 없는걸까?

ㄴㄴ 몇 가지가 더 남아있지.

우선 옛날 시간표와 계획대로 하기만 해도 꽤 줄어들 수 있음.

현재 경부고속선 최속달이 서울-대전-동대구-울산-부산 이렇게 정차하는데 이게 2시간 28분이 걸려. 울산을 빼고 서울-대전-동대구-부산으로 환산하면 2시간 23분.

자, 그런데 KR이 경부고속선 현 노선을 확정지으면서 뭐라고 했냐면 서울-대전-동대구-부산 정차 기준으로 2시간 10분 걸린다고 했단 말이지?

잃어버린 13분이 어디로 갔을까?

옛날 KTX 시간표 기억하는 철덕들이라면 확실히 KTX 소요시간이 늘어난걸 체감할거야. 그래서 아래에 리즈 시절과 지금의 KTX 소요시간을 비교해봤어. 대전~동대구 구간은 경부고속선 대전, 대구시내 구간이라는 변수가 있는데 당초 계획대로 8분 단축시켰을 경우로 가정하고 비교함.


서울-대전 : 49분 -> 52분

서울-대전-동대구 : 1시간 30분 -> 1시간 37분

대전-동대구 : 39분 -> 42분

서울-대전-동대구-부산 : 2시간 10분 -> 2시간 23분

동대구-부산 : 38분 -> 44분


유독 동대구~부산 구간이 더욱 병신이 되었는데 이건 많이들 알겠지만 신경주, 울산역 분기기가 고장났을 때 기준으로 시간표가 짜여져 있어서 그런거고...

분기기 문제가 없는 서울~동대구 구간도 좀 병신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곳저곳에 풍세교와 같은 취약개소가 널려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음. 저번에 누가 경부고속선 1단계 구간 취약개소 정리해놨던데...

결국 KR은 우리의 원쑤! KR을 죽여야 합니다!

KR이 선로를 병신같이 만들어놓으니 제 속도가 안 나서 저 지랄된거.

그리고 정시 못 지키면 페널티 준다는 드립도 한 몫 했지. 그러자 코레일은 아예 시간표 상 소요시간 자체를 늘려서 정시율을 높이는 꼼수를 쓰게 된거고... 물론 이것은 코레일이 시간표 운용을 제대로 못한 측면도 있어서 코레일도 같이 까여야 함.

이걸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일단 당장은 신경주, 울산역 분기기 정상화된걸 반영하여 동대구~부산 구간 정상화하고...

그 외에 구간은 취약개소를 적절히 관리하면서 나중에 수도권고속선 개통할 때 맞춰서 시간표를 제대로 짜는 방법이 있겠지.

해무를 도입하고 등급제를 시행한다든가 서울~광명 구간에 고속선을 새로 건설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

한 가지 분명한건 현 상황에서 정차역을 줄여서 소요시간을 줄이는건 매우 나쁜 해결책. 한 마디로 자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