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개표(改票)라 함은 입구에서 표를 확인하는 거고, 집표(集票)라 함은 표를 거두어 모으는 것임.

(참고로 일본에서는 각각 개찰/집찰이라고 함)

당연히 개표는 차에 타기 전에, 집표는 차에서 내리고 나서 하는 거겠지.

그런데 현재의 대한민국 철도에서는 똑같이 '개표/집표'라는 말을 쓰기는 하지만 실제의 작동방식이 본래 의미와는 좀 달라졌음.

일반철도의 경우 개집표를 폐지하고 차내검표만 하기 때문에 개표와 집표 과정 차제가 없고,

지하철의 경우 일단 수도권에 한정해서 말하면 RFID 방식인 교통카드와 1회용 승차권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집표' 과정에서 실제 집표를 하지 않게 됨. (굳이 말하자면 환급기에 넣는 게 집표라고 해야 되려나)

수도권 외의 지역은 MS승차권이나 토큰을 집표 시에 기기에 넣으니까 이때는 집표라는 말을 쓸 수 있기는 하겠지만,

여기서도 교통카드를 사용할 경우는 집표가 집표가 아니게 되어버림.

그리고 9호선과 신분당선 등에서는 '환승 게이트'라는 게 생기는 바람에 집표도 개표도 아닌 어정쩡한 시스템이 공존하게 되었고.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개표/집표'는 지금 시대에는 사실상 그냥 '승차처리/하차처리' 정도로 표현하는 게 더 직관적일 것 같음.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교통카드를 쓰는 시내버스에서 '개표/집표'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봐도,

지하철이나 버스나 똑같이 그냥 '승차/하차' 식으로 통일하는 게 더 개념적으로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