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취업 기념으로 22박 23일 일본 일주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음.


일본 일주로는 당연히 JR전국패스보다 효율 좋은게 없으므로 JR전국패스 21일치를 구매.


일본 일주하니까 당연히 최동최서최북최남 찍자 했는데 지도 보니까 그건 미친짓이고


그럼 기차 최동서남북역이나 찍어보자라고 마음을 바꿨다. 근데 최서/최남 기차역은 오키나와 유니레일이고


그건 이미 9월달에 다 다녀온거라 의미가 없잖아 싶어서 그냥 JR로 한정


뭐 실제로도 최서단역인 나하공항역에도 딱히 일본최서단역 이런 푯말을 본것같지는 않고 하고


아무튼 열차 종류도 모르는 비철덕이지만 그래도 준비하니까 재밌을거같더라



아무튼 여행은 후쿠오카에서 시작이므로 제일 가까운 일본 최서단역 사세보역으로 출발


사세보역은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사세보 직행으로 가는 열차가 있음. 다만 직행으로 쭉가는건 아니고


하이키역에서 멈춘다음 그 다음에는 뒤로 가는 그 뭐냐... 오리카에시로 사세보까지 가게 된다.



사세보역 사진.


사실 사세보역은 최서단이란 느낌은 잘 들지 않는데 JR종점이기는 하지만 그 노선 그대로 사철인 마츠우라 철도가 다니기 때문인데


그래서 일본 본토 최서단역은 다비라히라도구치역이 되겠지만, 사철까지 포함하면 위에서도 말했듯 최서단역은 오키나와 나하공항역이 되겠지



아무튼 JR최서단역임을 알려주는 표지판.



사세보는 햄버거로 유명한 동네다. 이곳에 미군부대가 아직도 있는데, 이 미군이 햄버거 조리법을 알려줘서


일본 최초로 햄버거를 만들기 시작한 동네라고 한다. 그리고 진짜 정말 엄청 맛있다. 좀 걸어야 하지만 오면 꼭 히카리 햄버거를 먹어봐라.





뭐 사세보 이후에는 나가사키도 가고 구마모토도 가고 그 다음으로 가고시마에 도착.


가고시마는 JR신칸센의 사실상 종착역. 아사히카와까지 갈까 말까 하는 홋카이도 신칸센과 달리 여기는 더이상 갈 곳도 없다. 



아무튼 일본 최남단역인 니시오오야마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가고시마츄오역에서 이부스키미쿠라자키선으로 환승을 한다.



저 뾰족한 산을 보면 대충 도착



일본 최남단역...!!



일본 최남단인 니시오오야마역과 최서단인 사세보역, 최북단인 왓카나이, 최동단인 네무로역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음



사실 역 자체는 플랫폼만 달랑 있는 무인역인데


뒤에는 놀랍게도 관광휴게소가 있다.


사실 니시오오야마역은 큐슈JR 시간표에도 시간이 찍히지 않은 사실상 폐역임


하지만 최남단역 성지순례를 하려는 철덕들덕분에 관광지로 꽤나 인기가 있음


이날도 나말고도 깃발을 든 십수명의 순례단들이 여기에 내려서 성지관광을 하고 있었음



아무튼 역 자체는 되게 볼게 없지만 주변 풍경은 나쁘지 않다. 원뿔모양으로 미니후지산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가이몬산이 있어서


나름 이국적인 느낌으로 산책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표가 개안습인데, 역 도착시간은 위를 참고


아무튼 원래는 정차하지 않는 역인데 성지순례를 위해 이 역에서 3분정도 정차하기는 하는데


사실 돌아다니기에는 말도 안되게 부족한 시간이다. 근데 그렇다고 여기서 아예 내리면 까닥하면 두시간 넘게 있어야 한다.


물론 여기서 두시간동안 할만한건 전혀 없음. 와이파이도 잘 안터지고.



관광 휴게소도 내부는 지역 특산물 판매하는게 전부라 크게 기대할 건 없음.


가장 좋은 코스는 가고시마츄오역에서 12시 3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13시 37분에 하차, 그리고 미쿠라자키에서 돌아오는 14시 18분차를 타고 돌아오는거다.


그게 아니면 아침 일찍 가거나 아니면 18시의 비슷한 타이밍의 열차를 타는건데, 겨울에는 오후 6시면 거의 밤이므로 겨울에 간다면 위의 코스가 가장 적당.


물론 일본 최남단종점역을 목적으로 미쿠라자키까지 가고싶다면 3분 안에 최남단 스팟만 찍고 미쿠라자키로 가는 것을 추천.





가고시마를 뒤로 하고, 그 이후에는 JR패스를 엉망진창으로 사용하고 신칸센 자유석을 지하철 타듯 타면서 2주 넘게 일본 본토를 돌아다닌 뒤


삿포로에 도착했다. 개인적으로 하카타, 교토, 나고야, 도쿄 등등 큰 규모의 JR역들중에는 삿포로역이 가장 이쁜거같음.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외관 그러면서도 결코 부족하지 않은 웅장함까지



뭐 아무튼 삿포로역에서 슈퍼카무이를 타고 왓카나이 직행으로 이동


여기는 정말 눈만 온다. 가는길에 눈밖에 안보임



그리고 도착한 일본 최북단역 왓카나이.


사철때문에 본토 최서단 타이틀도 못얻는 사세보, 무인역이라 역의 역할은 거의 없는 니시오오야마, 히가시네무로와 달리


여기 왓카나이는 당당하게 JR/사철 포함, 유인역으로써도, 종착역으로써도 일본 최북단역이다.


아 물론 사할린을 일본이 먹던 시절에는 그 위에도 역이 있었지만 사할린은 이제 두번다시 일본에 넘어갈 일이 없으니 무시해도 됨




그래서 일본최북단역이면서 최북단종점이라고까지 당당하게 광고중



동네 자체는 무진장 작은 시골어촌이지만, 타이틀을 빵빵하게 보유하고 또 일본 최북단까지도 가깝다보니 역 크기는 꽤 크다.


일본 최남단, 최동단, 최서단들은 하나같이 무인도에 가깝거나 암초를 무리하게 확장시킨 것들이라 여전히 논란이 많지만


여기 왓카나이 소야곶은 왓카나이역과 마찬가지로 흔들림없는 일본 최북단이다. 하지만 이날 눈폭풍이 너무 심해서 최북단 소야곶까지는 가지 못하고 컴백.





이제 마지막인 최서단역을 향해 숙소였던 오비히로를 출발.


오비히로는 만화 은수저의 성지로도 유명하지만 홋카이도 동부에서 가장 큰 도시임.



아무튼 오비히로에서 네무로까지 직행하는 열차는 없고 중간에 쿠시로에서 환승을 해야 함.


갈때는 급행인 슈퍼 네무로를 타고 감.



그렇게 도착한 네무로.


역 규모가 큰 최북단 왓카나이와 달리 여기는 역도 작고, 동네도 왓카나이와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황량하다.



그래도 육지에서는 최동단이다보니 일출 명소로 유명한 곳.


그리고 이곳도 역시 북방영토라고 해서 러시아와의 영토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최서단'유인'역 네무로


즉 네무로는 최서단역은 아니다.



진짜 최서단역인 히가시네무로역



최남단역이었던 니시오오야마역과 달리 여기는 플랫폼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정말 임시무인역이다.


그리고 니시오오야마역은 꽤 인구가 큰 도시인 가고시마와 가깝고 근처에 관광지인 이부스키도 있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찾아 관광이 활성화되었고


열차들도 성지순례하라고 정차를 해주지만


여기 히가시네무로역은 대도시와 너무 떨어져 있다. (삿포로에서 7시간/오비히로에서 3시간)


게다가 근처에 관광지라고 할만한 것도 1시간 반 떨어져 있는 쿠시로의 쿠시로습지대정도가 유일


거기에 가고시마는 신칸센으로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삿포로는 신칸센도 2030년이 되어야 하고, 또 거기서 반나절을 소비해야 갈 수 있는 곳.


그러다보니 이렇게 같은 무인 최극단역임에도 니시오오야마역과의 대접에서 큰 차이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도.




아무튼 일본 일주 겸 시작한 일본 4대 최극단 역을 다녀와보았다.


이번 여행일주에서 30개현 34개 도시 60여개의 역을 방문했는데, 폰이 고장났는지 스마트폰으로의 데이터 전송에 문제가 있어서


일단 4대 최극단역만 먼저 올리고 나중에 60개 역 총 방문기도 천천히 올려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