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갤러중에 데쎄랄 가진 사람도 많고, 오오 데쎄랄 간지 오오 하면서 사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거야. 그런 사람을 까려는건 아니고, 사진을 입문하는 사람한테 데쎄랄이 그다지 좋지 않은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를 말해보고 싶었음.

데쎄랄은 확실히 고급이야, 지금도 프레스용 플래그쉽은 데쎄랄이고, 고급 기술도 데쎄랄에 먼저 올라가는 경향이 있어. 물론 소ㅡ니나 갓ㅡ지, 포ㅡ사드 같이 미러리스에 몰빵한 회사는 그게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은 개ㅡ놈이나 니ㅡ콘이 너무 크잖아? 왜 데쎄랄이 고급이 되었나 하는 것을 설명하려면 필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니 넘기고, 여하간 데쎄랄은 고급이지만 입문용으론 좋지 않다 생각해.

왜 데쎄랄을 사려고 하냐? 라고 물어보면, 보통 이렇게 답하더라고?

- 사진이 잘 나온다
- 간ㅡ지
- 배경흐리기가 됨
- 사진이 밝고 쨍함
- 초점 잡는 속도가 빠름

이것만으로는 데쎄랄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 전부 미러리스에서도 되거든. 데쎄랄이 아무리 좋아도 렌즈가 받춰줘야 하는 것도 있고. 마지막으로 사진 잘 나오는건 카메라빨 렌즈빨보다 짬 + 손빨 + 보정경험이라고 생각해.

데쎄랄은 너무 무거워, 중급기인 7000에 표준줌 하나 물리고, 아 혹시 모르니 하나 더 들고 가야지 해서 단렌즈나 망원 하나 챙기면 3키로에 가까운 짐이 생겨. 오십견이 스멀스멀 기어옴을 느낄 수 있다.

사이즈도 커, 미러박스는 실상광학식 파인더를 가능하게 했지만, 글쎄, 상면에서 바로 이미지를 받아올 수 있는 시대에 극한상황(외부 환경이 불량하거나, 프레스 용도라던가)이 아니라면 실상광학식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는게 내 생각이야. 물론 이게 전자식 파인더나 모니터는 반응이 좀 느리면 대단히 뭐같은 기분이 드는데, 요즘엔 대부분 반응이 좋더라.

가끔은 핀도 나가. 지금 데세랄 모델들은 거의 다 보조미러를 사용, 미러박스 뒤에 있는 위상차 모듈로 상을 보내서 초점을 검출해. 이게 기계적으로 찰팍찰팍하면서 초점을 맞추는거라 오래 쓰다보면 미러의 고정이 풀린다던지 해서 으앙 촛점이 안 맞음 할 수도 있어. 물론 그 쯤 되면 너도 사진짬을 많이 먹었을테니 아 에이에스 귀찮네 정도로 상관 없겠지만.

물론 미러리스라고 만능은 아님, 진짜 개병신같은 기기도 있고(있었고), 미러리스건 데쎄랄이건 너가 사진 이론에 대해 잘 모르면 설정도 모르고 오토나 아무 모드로 챡챡 찍다가 뭐야 사진이 왜 이래 하다가 중고로 팔아버ㅣ거나 먼지 쌓이게 하는 수도 있음. 기본적으로 표현의 질을 높이고 범위를 넓히려면 사진술과 이론에 대해 깊게 공부할 필요가 있음. 아무리 초점 잡는 속도가 빨라도 광량 부족하면 번들렌즈로는 광량 부족한 사진 찍기 십상이고, 초보들은 보통 그걸 렌즈나 자신의 실력이 아니라 카메라가 구려서로 치는 경우가 많음.

아 시발 이쯤 글 쓰다가 잘못해서 글 날렸다.

그러니까 요지는, 사진을 잘 찍어보고 싶으면

- 사진 이론에 대한 공부를 하고
- 카메라도 좋지만 렌즈도 상세히 알아보고
-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주 개인적으로 그냥 적당한 미러리스랑 괜찮은 단렌즈, 줌렌즈 사라. 이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