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공사가 면접점수 조작방식으로 기관사(승무 9급)를 부정채용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대전시가 18일 오전 긴급 감사반을 투입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또 대전도시철도공사노동조합은 '부정채용 의혹 진실을 원한다'는 대자보를 통해 노사합동 검증과 사과문 게시를 요구했다.
노동조합은 대자보에서 "개통 10주년 무사고·무분규 사업장의 직원으로서 영예로운 감동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와 같은 불명예스러운 소식을 접하게 된 것에 대해 조합은 불편한 심기를 감출 수 없다"며 "수입증대와 비용절감을 위해 대내·외적으로 직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했다.
노동조합은 또 "이번 기관사 부정채용 의혹을 예의 주시할 것이며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를 알고도 묵인하였던 관련자들의 행태에 대하여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직원들을 위해 공사차원에서 노사합동 검증 및 사과문 게시를 요구한다"고 했다.

▲노동조합이 제작한 대자보에는 면접성적 조작으로 합격하거나 탈락한 사람들의 점수와 과정이 그림으로 제시돼 있다.
응시생 25명 중 필기 20위, 15위 합격 시키려 3, 4위 불합격
노동조합이 제작한 대자보에는 면접성적 조작으로 합격하거나 탈락한 사람들의 점수와 과정이 그림으로 제시돼 있다.
먼저 당초 채용을 염두에 둔 A씨의 경우 필기점수 62.17로 25명 중 20위여서 면접점수를 14점 올렸지만 결국 합격권에 넣지 못했다. 필기 15등의 B씨는 면접점수를 6점 올려줌으로써 합격했다.
A씨와 B씨의 면접점수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필기 3위인 C씨, 4위 D씨의 면접점수는 최대 16점까지 깎여 이들은 6, 7위로 밀려 불합격됐다.
E씨는 원점수대로 라면 합격권 밖이었지만 5명의 점수를 고치는 과정에서 합격권에 들어온 것이다.
결과적으로 필기시험 중하위권인 A씨와 B씨를 합격자로 만들기 위해 합격권에 있던 2명이 탈락했고 또 다른 2명이 이 자리를 대체한 셈이다.
이번 파문으로 합격에서 불합격으로 처지가 바뀐 한 응시생의 어머니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기사를 보고 밤새 한숨도 못 잤다. 어떻게 공기업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느냐"면서 "기관사의 꿈을 안고 시험 준비하고 합격을 기다리다 불합격해 상심하던 아이가 이번 일로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 어머니는 "아이 인생을 망친 이 억울함을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느냐"며 "대전시든 경찰이든 검찰이든 누구든 나서 억울한 수험생과 부모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노조 게시판 “철저한 조사로 공사 명예 회복해야”
논란이 확산되자 노동조합 자유게시판에도 관련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승무지회장은 '우리는 부정조작 후배를 받을 수 없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기사를 접하고 이 글을 쓰는 순간도 기사가 사실이 아니고 잘못 보도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다"며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 우리의 명예를 스스로 세우고 정직함을 주장하기 위해 우리가 먼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잇따른 댓글에는 '면접 배점이 크면 이상하지 않나? 필기와 면접이 5:5라니 처음부터 이상하다, '10년간 열심히 직원들이 무사고로 이미지 올려놨더니 한 번에 날려 먹느냐?'는 질책들이 쏟아졌다.
한편 도시철도공사에 대한 긴급 감사반 투입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들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노동조합 역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만큼 억울한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도시철도노동조합의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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