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이야기가 아니기에,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터널이란 주제 하나로 뭐라도 이야기해보려고 함.



일단 이 이름 자체를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이 많을거임.


선통물천. 현재 한자로는 先通物川이라고 함.


한자 그대로 직역하자면 "먼저 보내는 물건의 하천"이지. 헷갈리니 제대로 해석하자면


"물건을 실어 나르기 위한 하천"


즉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하천이 아닌 인공하천이란 소리.


인공하천을 그럼 언제 만들게 됐을까. 그것은 바로 일제강점기.



지금도 존재하지만 복개공사로 도로밑으로 들어가버린 봉원천(서강대교북단~봉원사)과 아현천(마포대교북단~아현동)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음.


선통물천은 그 중 현재지도상으로 마포소방서에서 마포경찰서 사이를 흘렀음.


지리적으로 설명하자면 아래를 봐주길.




복개를 했을 때의 기준이기 때문에, 과거 선형이랑은 많이 다르단 걸 인식해주길 바람.

이 하천은 당시 봉원천이 세금으로 곡물을 내기 위해 상수동쪽으로 올라왔다고 함. 그게 바로 "광흥창"

일제는 이 곡물들을 수탈해가기 위해 선통물천이라는 인공하천을 만들고 곡물을 실어 서울역으로 이동하기 편하게 되었음.


물론 이 때 선통물천의 의미를 좋게 하기 위해서 먼저 선(先)이 아닌 착할 선(善)을 사용했음.


봉원천과 아현천의 경우는 복개된상태로 잘 남아있지만, 선통물천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


결말을 미리 말하자면, 아현지구의 개발로 없어졌다고 보면 됨.


그 중, 터널의 흔적마저도 "매몰"되었다고 하는데... 그 터널을 보여주자면



*1984년 선통물천 터널 준설공사.

선통물천터널은 뒤에 보이는 터널을 통해서 곡물수송을 담당함.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저 터널의 흔적은 매몰되다시피 해서 아래 사진의 지경까지 이르렀음.



*선통물천 표석 앞에 서있는 국회의원


저 사람이 서있는 위치를 보면 토양이 어디까지 차올랐는지 알 수 있겠지?

당시 공약이 선통물천을 보존하자는 취지였으나, 개발이 끝나고 나서는...



*표시석 사본이 세워진 선통물천 터널부지 위

*해당 로드뷰 링크는 ▶이 쪽◀을 클릭


끝내 보존을 하지 못한 채, 기존 표시석은 터널과 함께 매몰되었고,

표시석을 본뜬 사본만을 전시하게 됨.


아파트개발에 분주한 사람들로서는 문화재 보존보다 집값이 먼저였을테니깐...



다들 철도폐터널이나 도로폐터널을 찾아봤지만.

최근에 하천복개관련해서 게시글 돌아다니다보니 하천과 관련된 터널이 우리나라에도 있었다는게 신기했음.


글을 마치면서 아래는 신문에 올라왔던 선통물천 사진들을 올리겠음.



*신수동의 선통물천

 이 구간은 대략적으로 과거 용산선 쪽 인근으로 추정됨.


*숭문중고를 가로지르는 선통물천.

 학생들은 여기서 자연학습도 동시에 할 수 있었다고 했었으나, 복개공사로 운동장은 반으로 잘려나가고,

 잘린 공터에는 마포아트센터가 생김. 사진장소는 ▶링크◀를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