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polinews.co.kr/news/article.html?no=269626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는 후보자들의 공약에 유권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후보자들의 공약은 곧 해당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은 인근 인천과 경기 일대를 묶어 이른바 ‘수도권’이라 불린다. 특히 인천은 유권자의 40%에 이르는 2, 30대 젊은 유권자들이 매일 서울 출퇴근 전쟁을 치르고 있어 ‘교통’에 관심이 높다. 이를 감안해 인천 서구을에서는 지하철 연장을 둘러싼 광역 교통망 구축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서구을은 황우여 새누리당 후보와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후보, 허영 국민의당 후보가 3자 대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지율 조사에 근거해보면 황우여 후보와 신동근 후보의 ‘2파전’ 대결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5일 문화일보·포커스컴퍼니가 실시한 서구을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황 후보(35.9%)와 신 후보(34.1%)는 오차범위 내의 지지율로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적극 투표층에선 황 후보가 36.4%, 신 후보는 40.2%로 오차범위 내 ‘역전’이다. 그야말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두 사람이 검단신도시까지 서울지하철을 연장하겠다는 공약을 발제하면서 이 지역의 ‘지하철 논쟁’은 시작됐다.

두 후보 모두 지하철 연장하겠다는 의지에는 공통분모를 이루고 있으나, 호선의 차이가 있다. 황 후보는 9호선 연장을, 신 후보는 5호선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황 후보는 지하철 9호선이 공항철도인 계양역까지 연결되면 이를 검단스마트시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신 후보는 5호선 방화차량기지에서 검단신도시의 원당, 불로지역을 거쳐 김포 한강신도시로 연결되는 안을 내세웠다.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9호선이든, 5호선이든 지하철 연장만 되면 ‘편의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무조건 찬성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두 후보의 공약은 ‘실현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신 후보는 사업추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서울시가 5호선 연장에 훨씬 매력을 느낄 것이라 주장한다. 신 후보 측은 “5호선 방화차량기지를 김포로 옮기고 그 자리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조성해 분양하면 수천억 원의 개발이익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지하철역이 들어설 경우 그 일대 지역은 분양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신 후보 측은 “서울시의 주택보급도 늘릴 수 있다”며 5호선 연장 사업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신 후보 측은 또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과 5호선 검단(원당역)을 한 정거장만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계획을 갖고 있는 인천시도 환영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황 후보는 사업비와 효율성 등의 이유로 5호선 검단 연장 사업의 실효성을 지적했다.

황 후보 측은 “9호선의 검단연장의 경우 김포공항에서 계양까지 연결된 노선을 쓰고, 계양에서 검단까지 약 8km만 연결하면 되는데, 5호선 검단연장의 경우 최단거리로 계산해도 방화에서 약 20km를 연결해야 한다”면서 “일반적으로 철도건설은 1km당 1천억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2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비용을 어떻게 재원조달을 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방화차량기지에서 풍무역까지 중간 역도 없이 10㎞를 1조 원을 들여 연결할 경우 B/C도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사업성이 전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검단신도시와 스마트시티의 성공을 위해선 서울과의 접근성, 특히 강남과의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5호선은 강북과 강동을 오가는 노선으로 강남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며 2조 원 이상을 들여 강북 철도노선을 검단신도시에 연장하더라도 지역 개발 또는 분양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후보 측은 신 후보가 방화차량기지를 김포로 이전하고 택지 개발 시 수천억 원의 개발이익이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방화차량기지를 이전한다고 하더라도 서울시민을 위해 김포시민이 희생을 하면서 기피시설을 이전해야 되고, 택지개발이익은 서울시 재산으로 김포시나 인천시 5호선 연장비용으로 사용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황 후보 측의 주장에 신 후보는 비용 문제에 대해 “서울도시철도에서 제공한 자료를 근거로 전체 길이는 20km가 아닌 14.7km이고, 사업비도 2조원이 아닌 1조1000억 원이 소요된다. 서울, 인천, 경기가 연결되는 광역철도 사업으로 사업비의 70%를 국비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방화차량기지와 풍무역 사이는 철도가 건설되면 자연스럽게 지역이 개발될 것이고 그때 추가로 역을 건설하면 된다”고 했으며 “김포시는 현재 김포 도시철도라는 경전철 노선을 갖고 있으나 이는 김포를 운행하는 지역노선이기 때문에 한강신도시를 서울로 이어주는 지하철 5호선 연결을 거부할 이유가 없고 차량기지도 도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김포시 외곽에 건설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재반박하기도 했다.

사업 운영주체인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이익이 된다는 이유로 5호선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권형택 전략사업본부장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사의 입장에서는 이익이 되느냐가 최우선이다. 저희로서는 5호선 방화차량기지를 이전하는 것이 만성적자 해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광역 철도사업으로 갔을 때 중앙 정부 및 해당 지자체 구간 대한 지원금으로 하는 사업이고, 서울시로서는 추가적으로 (비용이) 드는 사업은 아니기 때문에 5호선 연장이 우리에겐 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9호선 연장에 대해서는 현재의 지옥철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난색을 보였다. 그는 “9호선을 억지로 연장하려면 할 수는 있겠지만 교통 수요량을 잘못 예측해 현재도 출‧퇴근 시간에 거의 사람이 타지 못하는 상황에서 직장이 많은 마곡지구 입주까지 완료되면 20만 명 가량이 증가하게 돼 9호선만 가지고는 절대 해결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2월28일 서울시의 지하철 혼잡도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9호선 중 9호선이 지난해 출근시간대 혼잡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잡도 상위 1~5위를 모두 9호선이 차지했다. 그야말로 ‘악’ 소리 나는 9호선이다.

서구을 지역의 ‘지하철 논쟁’은 주민들의 편의성과 지역 발전을 위한 후보 간의 공약 대결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선거 문화라는 평가다.

다가오는 4‧13 총선에서 인천 서구을 주민들은 과연 9호선을 타게 될까, 5호선을 타게 될까.   


서울도공에서 이미 밝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