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철도가 이 땅에 처음 등장했을 때의 잡설!!!


첫 번째 잡설

하루는 지체 높으신 양반이 돈도 안 내고 당당히 무임승차를 했다. 양반이 어디 천하게 돈 내고 뭘 타냐는 마인드!!! 그리고 엄연히 돈을 내고 탄 지정석의 평민을 내쫓고 자기가 그 자리를 차지함.

"나리, 이 자리는 제가 돈 내고 탄 지정석인뎁쇼?"

"닥쳐라 이놈, 양반이 자리 내 놓으라면 내 놓을 것이지 네가 감히 양반을 능멸하려는게냐?"

이에 일본인 승무원이 와서 점잖케 타이르며 자리 돌려주고 돈 내고 타라고 했으나 양반은 "이런 무엄한 놈을 봤나? 나는 지체 높은 양반이며 저 상것은 당연히 내게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 것이 법도이거늘....."

그러자 일본인 승무원은 그 양반 사대부를 개패듯 두들겨패고 열차 밖으로 던져버렸다고 함


두 번째 잡설

어느 양반 사대부가 매표소 앞에 줄 서는 사람들에게 물럿거라 하며 앞에 줄 선 평민들을 밀어내고 매표소 앞에 왔다.

일본인 역무원은 뒤로 가서 줄 서라고 점잖게 타일렀으나 양반 사대부는 "무엄한 놈! 양반이 말이나 가마 타고 지나갈 때는 아랫것들은 모두 옆으로 길을 비키는 게 이 나라 법도니라. 양반이 표를 사려 하면 앞에 줄 선 아랫것들은 무조건 옆으로 비켜줘야 하느니라!" 이딴 소리를 지껄임

결과는? 그 양반 사대부는 역무원에게 멱살 잡혀 개끌리듯 끌려가며 역 밖으로 쫓겨남.


세 번째 잡설

어떤 양반이 지정석에 돈 내고 앉았는데 하필 맞은편에 앉은 이가 천한 신분아마 광대나 백정 또는 무당이 아니었나 함이어서 대노하여 어디 이런 천한 것과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야 하냐고 일본인 승무원에게 따짐. 당연히 씨알도 안 막힘. 결국 그 양반은 천한 것과 얼굴 마주하며 앉기 싫다는 이유로 표값을 환불받고 나가버림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전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는 철도가 이 땅에 처음 왔을 때 양반들의 반응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음.


신분제 국가인 조선에서 양반이 까라면 무조건 까는 게 당연하지만 철도에서는 신분 따위는 가리지 않음.


철도는 타는 사람이 백정이든 왕족이든 기생이든 명문 사대부든 남사당패든 문제 삼지 않음. 기차표를 사서 열차 탈 능력이 되냐 안 되냐 오직 그것만 따짐. 1등칸 끊고 열차 탈 수 있다면 상대가 광대든 백정이든 1등칸 손님으로 대우하고 멋대로 무임승차하거나 깽판 치는 진상이라면 상대가 지체 높은 양반이라도 그냥 퇴출시킴.


철도야말로 진정한 신분제 철폐의 일등공신이며 양반들 기득권에 엿 먹인 교통수단임




아하!!! 왜 최익현, 이소웅, 유인석 등 유림 사대부 출신 의병장들이 일본인들이 깔아놓은 철도시설을 증오하며 툭하면 철로 폭파시키고 철도시설물을 공격했는지 이제야 할 것 같다.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철도는 반상의 법도를 허무는 상징이라서 그토록 철도를 증오한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