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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칼럼] 대전 트램과 브렉시트의 공통점 - 디트뉴스 24


'어떤 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그 결과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 영국이 겪고 있는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후폭풍도 그 경우다. 영국인들은 결과적으로 브렉시트를 가능한 선택지로 여겼다. 그러나 막상 결정을 한 뒤에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

'결정을 해놓고도 심각성을 모르다가 일이 끝난 뒤에야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대전에 도입된 간선급행버스체계(BRT)는 이런 경우다. 도로 가운데를 시내버스에 전용 노선으로 내주는 것이어서 ‘시내버스 중앙차로제’로도 불린다. 대전역~세종 간 BRT는 시범 운행을 시작한 후에야 문제점을 알았다.'



'며칠 전 대전 MBC는 “지난 한 달간 오정로 교통량을 분석한 결과 온종일 지·정체 현상에 시달리면서 차량 행렬이 수백 미터씩 길게 늘어서 있다”고 보도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부분 시간대에 걸쳐 시속 15㎞ 미만인 정체나 25㎞ 미만의 지·정체가 나타났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BRT 주변 상인들이 입고 있는 치명적인 피해다. 도로 가운데 2차선을 시내버스 전용 구간으로 내주면서 일반차량들에겐 차선이 줄고, 이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존폐를 고민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거의 모든 언론에서 지적하는 내용이다. 상인들은 “BRT가 지역경제만 파탄내고 있다”며 “교통지옥 사고지옥을 원상회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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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트램과 브렉시트는, 보통 사람들은 문제점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오정동의BRT처럼 문제점이 드러난 뒤에야 심각성을 깨닫는다. 영국은 국민투표 후에 찬성론조차 “어이쿠!”하고 스스로 놀라고 있다. 브렉시트를 주도했던 런던시장은 총리 불출마를 선언하며 꼬리를 내렸다.'

'대전은 공무원도 시의원도 국회의원도 시민단체도 교수도 트램 문제에 대해 짐짓 모른 체한다. 트램에 대해 아무 정보가 없는 일반 시민이라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대전시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는 지도자들이면 ‘기존 도심 도로에 트램 도입 시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해선 말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오정동 상인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데도, 트램의 앞날이 뻔히 보이는 데도, 그래서 시민혈세가 허공에 줄줄 새는 데도 침묵으로만 일관하는 건 무슨 까닭인가?'

'브렉시트의 죄인이 된 런던시장처럼 나중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면 그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도시철도가 실패하든 말든 시장이 하는 데까지 그냥 내버려두는 게 낫다는 방관자의 태도인가? 그렇다면 런던시장보다 더 비겁한 것 아닌가? 어쩌면 트램 문제보다 대전이 이런 도시라는 게 더 안타깝고 심각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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