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뉴스 김학용 칼럼 중 발췌




트램 환영하던 전주시민들 기본설계 본 뒤 “내 상가 앞은 안돼”

이런 트램을 뾰족한 대책도 없이 대전 도심의 순환선으로 깔겠다는 게 도시철도 2호선 계획이다. 어떤 문제점이 있을까? 우리나라에선 복잡한 기존 도심 도로에 트램을 신설한 사례가 없어서 이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 다만 10여 년 전 이 사업을 추진했던 전주시가 겪은 일은 참조할 만하다.

전주시는 지금까지 트램을 추진한 국내 도시 가운데 ‘진도’를 가장 많이 나갔던 도시다. 전주시는 100억 원 이상을 들여 기본설계까지 진행했었다. 건축물로 비유하면 조감도를 거쳐 설계도 작성까지 공정을 진행한 셈이다. 그 지역 시민단체는 경제성이 없다며 반대했지만 일반 시민들은 환영했다. 트램이 들어오면 교통이 편리해지고 주변 집값과 상가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게 시민들 기대였다.

그러나 트램 건설을 환영하던 전주 시민들은 기본설계와 공청회를 진행하면서 ‘도심 트램 건설의 실상’을 알게 되었다. 오정동 상인들과 같은 반응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우리 상가 앞에서는 고가(高架)로 건설해달라. 트램 노선을 차라리 다른 데로 돌리라”는 강력한 요구들이 이어졌다. 이를 받아들이다 보니 지상과 공중을 오르내리는, 트램 아닌 트램이 되었고 사업비도 당초 예산의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고 한다. 버스와 택시 등 운수업계의 반발도 컸다. 이 사업에 참여했던 사람들한테 들은 얘기다.

전주시는 벨기에에서 트램 최고 전문가까지 데려오면서 이 사업에 8년을 매달렸으나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 전주시의 실패담은 ‘기존 도심 도로에 트램을 놓는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를 실증하는 사례다. 대도시의 경우 기존 도심 도로에 트램을 새로 깐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아직 없다.



당시 노선도




전주시 교통 체증.
참고로 전주시의 도로는 넓은 편이며 도로계획도 매우 잘 된 도시로 꼽힘에도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