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역 승객은 멀리뛰기 선수? [일간스포츠 박동준 기자] '승강장~지하철 간격이 40cm라면 당신은 어떻게 지하철을 탈까.' 서울 성동구 응봉동에 위치한 응봉역의 승강장 지하철 간격이 국내에서 가장 긴 약 40cm로 이 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대부분 '멀리뛰기식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멀리뛰기식은 지하철과 승강장 거리가 너무 길어 멀리뛰기 하듯이 폴짝 뛰며 지하철을 탄다고 해서 빗대 나온 말이다. 실제 13일 일간스포츠(IS)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시민들은 다리를 크게 벌리고 지하철을 이용했고, 어린 학생들은 멀리뛰기 하듯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었다. 조금만 부주의하면 발이 승강장 밑으로 빠져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았다. ▲폴짝 뛴 후 지하철 탄다 시민 김영민 씨(38)는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가 너무 넓어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도 타고 내릴 때마다 놀라 가슴을 쓸어내릴 때가 많다"며 "임산부나 노약자들은 발을 헛디뎌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학생 이현철 씨(23)는 "어린이들은 대부분 폴짝 뛴 후 지하철을 탄다"면서 "승강장과 지하철 간격 밑을 보면 아찔한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 이같이 승강장과 전동차 간격이 넓은 이유는 이 역이 곡선 형태로 건설됐기 때문이다. 직선인 전동차와 곡선인 승강장 차이 때문에 간격이 벌어진 것이다. 이 역을 포함한 1호선 국철 구간의 경우 전동차뿐 아니라 규모가 큰 철도공사 소속 화물차도 운행, 간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철도공사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같이 위험성이 높은 지하철역이 응봉역뿐이 아니라는 점. 신도림역, 신림역, 대방역, 인천역 등도 승강장과 전동차 간격이 넓어 시민의 불만이 높은 역들이다. 철도공사 관할 내에 있는 문제가 있는 곡선 형태의 승강장만 해도 20여개에 달한다. 이들역의 유일한 안전장치(?) 라고는 공익근무 요원뿐. 하지만 그마저 역 중 승강장과 전동차 간격이 가장 좁은 역 중앙에 배치되어 있어 불의의 사고발생을 막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서울시와 수도권의 상당수 지하철 역사의 승강장과 지하철 간격이 20~40?봇?달해 사고가 빈발하고 있으나 지하철공사와 한국철도공사 측은 재원난을 핑계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더도 말고 '신길역' 만 같아라 스크린 도어 등 안전시설 완비 신길역 의정부행 방면으로 설치된 스크린도어의 모습. 강성곤 기자 지하철 1호선 '신길역'에는 전 승강장에 걸쳐 유리벽, 일명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전동차가 승강장에 서면 전동차 문과 함께 유리문이 열려 승객이 타고 내리는 시스템이다. 승하차구역마다 발판도 마련되어 있다. 이 발판은 평소에는 내려가 있다가 전동차와 스크린 도어가 열릴 시 올라와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의 틈을 완전히 막는다. 신길4동에 거주하는 강기분 씨(47)는 "승강장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을 보면 불안했는데 이젠 안심할 수 있다. 유리벽은 지하철이 내는 먼지를 막는 효과도 있어 다른 역에 비해 훨씬 쾌적하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 토목시설처 이상대 부장는 "신길역 설치 이후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2007년까지 전 역사에 걸쳐 이 시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면서 "건설교통부에 몇차례에 걸쳐 예산지원 요구를 해 놓은 상태다"고 밝혔다. 박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