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이상한 꿈
군포역 근처에 있는 야구장에서 야구 경기를 보고 나오는 길이다. 왜 군포역이며 야구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야구장을 빠져나오자 마자 1997년 10월로 변해있었다. 꿈 속에서 지금은 97년 10월이라고 생각했고 그 주변 풍경도 비슷하게 변해있었다. 그 날은 비가 장마 수준으로 많이 오는 날이였기에 빨리 역으로 돌아가려고 했고 역사에 진입하니 창 밖으로 급행이 보인다. 달려가서 플랫폼으로 향한다.
배경은 환한 날로 바뀌었다. 그 공간에서 젖은 사람은 나밖에 없었고, 당황해 전광판을 보니 전광판에는 서울행 특급, 그리고 그 특급 열차는 KTX가 정차하고 있었다. 의아하다. 정체가 궁금하여 KTX가 있는 플랫폼으로 내려가 보니 경부1선에서는 처음 보는 자그마한 기관차가 보라색 비행기를 견인하고 있었고, 그 뒤를 이어 보라색 신칸센 같은 차량이 천천히 지나간다. 차량이 도착함과 동시에 보라색 옷을 입은 정비원 같은 사람들이 일본어로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 신칸센 비슷한 차량의 전면은 유선형이였으나 후면은 평평한 전동차 같은 네모난 형상.
그 차량을 보내고 우선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상행을 타야 했고 지금까지 잘못된 플랫폼에서 대기하고 있음을 안 나는 바로 정확한 플랫폼으로 이동했고, 이동하자마자 상행 방향에 차량이 정차하고 있는 것을 본다. 처음 보는 차량이였다.
탑승하니 어디서 출발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디단에서 경부선도, 7호선도 아닌 새로운 노선으로 이촌을 거쳐 동대문, 소요산으로 향한다. 차 내부는 좁았고 좌석은 롱 시트가 양쪽이 아닌 한 쪽으로만 설치되었으며 각 칸마다 이동은 불가. 또한 TV가 설치되어 있었다. 노선도가 있겠지, 하고 찾아보는데 노선도는 주황색이며 이름은 중앙선. 그 차는 아주 빨랐고 두 역을 정차하자마자 가디단에서 분기된다. 분기되며 그 옆으로는 구로역이 보이고 있었고 내 옆 사람은 ‘이거 용산가는거 아니에요?’ 라 묻는다. 상황파악이 빠른 나는 아닌 것 같아요. 라는 말을 전해주고 어디서 내릴 지는 모르겠지만ㄷ 다다음 정차역에서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 그 순간 차내에 있는 TV가 켜지고 여러 방송이 나온다. 뉴스에서 경강선과 수여선의 전철 연장화 소식을 전해주고, 뉴스 상단에 현재 날짜가 나오는데 2004년 12월.
이미 날씨가 바뀐 것에서 위화감을 느껴 주머니에 있던 2016년의 기기인 스마트폰을 이용해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있었으나 이 날짜를 보고 타임리프를 한 것임을 확신한다. 머리를 굴려 상황을 이해하고 정리하도록 하였으나 이 차에 계속 타고있으면 어디로 갈 지 몰랐기에 다음 역에서 내린다. 내린 곳은 강변역 비슷한 곳. 내가 기억하는 00년대 중반의 풍경이다.
그리고 잠에서 깼다…
그냥 재미로 읽어주길. 철도는 보통 평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에 있어서는 완성의 어려움, 관계에 있어서는 친밀도의 한계점에 부딪히는 것을 상징하곤 하는데 꿈의 이미지에는 일반적 상징과 개인적 상징이 섞여 있어서 개인적 상징이미지를 해석하여 꿈의 문맥을 맞추려면 숙련된 정신과의사가 최소 6개월 이상의 기간이 걸린다고 알려져있음. 보니 큰 고민이 있어보이지는 않고 해서 의외로 간단한 꿈이 아닌가 함. 그냥 철도에 대한 관심과 이런 저런 생각이 꿈속에서 조합되어 이미지로 나타난게 아닌가 함. (그런데 꿈이 상당히 강렬했나 봄. 보통 10분이내에 꿈내용의 90%를 잊는데 글로 자세히 기술한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