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장항선 새마을호와 경원선 통근열차임. 더 있다면 승차감은 썩었지만 희소성 있는 열차인 RDC와 RDC가 굴러가는 동대구 - 포항/부전/마산 노선 정도일까. 이런 걸 보면 나는 낡아서 점점 사라져 가고 희소성이 있는 노선들을 좋아하는 것 같음.


새마을호는 KTX가 등장하기 전에는 우리나라 최고 열차였지만 지금은 그저 시트만 좀 더 편한 낡고 비싼 열차로 전락한 게 안타깝고, 통근열차는 광역전철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보통 등급 여객열차이자 우리나라 현역으로 굴러가는 열차 중에선 유일하게 개도국 시절의 정취가 남아있는 열차라는 점에서 애착이 감.


알다시피 새마을호는 관광호 시절부터 이어지는 우리나라 고급 교통수단의 상징(지금이야 아니지만...... 지금은 그 자리는 KTX와 항공기가 가져가 버렸지. 프리미엄 고속버스도 나오면 그 반열에 들 듯.)과도 같은 열차이고, 통근열차는 비둘기호 - 통일호로 이어지는 완행열차의 계보를 잇는 열차잖아. 새마을호는 다운그레이드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ITX새마을이 그 계보를 잇기라도 하지, 통근열차가 사라지면 우리나라에서 보통 등급의 완행 여객열차의 계보는 완전히 끊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애착이 가는 구간임. 광역전철은 비둘기호 - 통일호 - 통근열차로 이어지는 그 계보를 잇는다고 보기 어려우니.....


장항선은 전철화만 되면 ITX새마을이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경원선은 통일 이전에는 좋은 열차가 들어갈 리가 만무하다는 점은 나도 암. 그래서 그런지 정말로 애착가는 구간 및 열차 중 하나인데..... 그나마도 연천까지 1호선이 연장되면 통근열차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봄. 열차가 낡기도 낡았거니와 남은 연천 - 백마고지 구간은 이미 39-2번이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기 때문에 굳이 이 구간에 기름만 먹는 CDC를 굴릴 일이 없을테니까. 장항선 새마을호 역시 아무리 코레일이 억지로 오래 굴리려 해도 장항선 전철화, 아니 2단계 개량 완공 시점이 한계라고 봄. 아님 지금 알려진대로 2018년을 전후해서 폐지할 가능성도 높고...... 확실한 건 두 열차 모두 길어야 10년, 특히 통근열차는 5년도 안 남았다 는 것, 그리고 이 열차들이 사라지면 디젤여객열차 및 객차형 여객열차는 무궁화호만 남는다는 것이지.


언젠가 장항선 새마을호와 경원선 통근열차가 사라지는 날이 오면, 나는 이 열차들의 마지막 운행일에 맞춰서 휴가를 내든 뭘 하든 해서 이 열차들의 마지막 순간을 눈에 담고 싶음. 특히 통근열차는 몰라도 새마을호의 마지막 운행일에는 언론사에서도 취재를 올 가능성이 100%라 더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