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하자면 나도 KTX애들을 별로 좋게 보는 편은 아니야. 투쟁을 한다고 하면서, 철도노조에 가입을 했으면서, 노조 일부에게만 얼굴을 내비치고 현장까지 내려온적이 없다는 것에서 상당히 반감이 있었고 (얼마전에서야 한번 얼굴내비치더군..) 걔네들은 간접고용이기에 마주치기또한 뻘쭘한 상황. 그래서 KTX애들에 대한 반감은 아직까지도 남아있어. 하지만 노동부에서 발표한 것은.. 실망스러워. 이 문제는 전체적으로 해석해야 할 문제라구. 단순히 KTX애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야. 간접고용비정규직들의 가장 큰 문제는 근무기관과 관리기관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지. 홍익회 소속이면서도 철도 차량을 타고 여객전무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것. 근무조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도 서로 떠밀기 바빴다는 것. 크게 이 두 가지만 놓고 봐도 막막해. 같은 다이어의 여객전무가 부당한 요구를 해도 그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것. 교번이 바뀌고 난리쳐도 홍익회는 "권한없다"며 발뺌하는 것. 철도공사에 요구하면 "홍익회에서 관리하니까 우리는 관련없다"고 발뺌. 문제는 이러한 일이 꼭 KTX가 아니라 다른 여러 경우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에 적법도급이라 판정되면 안된다는 거야. 지금당장 빠르면 내년부터- 늦어도 후년부터는 철도공사의 직접고용비정규직들도 KTX승무원들처럼 간접고용으로 전부 외주화를 줄텐데 똑같은 경우가 이어질게 불보듯 뻔하다구. 그 외에도 대기업, 중소기업의 파견직 상담원들, 게임업체의 계약직, 외주계약직 프로그래머, GM들... 전부 적법도급의 범주에 해당되어버리기에 고용 불안은 계속될텐데 노동청 스스로가 고용안정에 노력하지 않고 있다는 결론. 밑에 보니 어떤 개망나니가 비정규직이 인생막장이라고 헛소리를 써놨는데, 그런걸 쓰는 사람의 머릿속이 인생막장인거고. 99%의 비정규직들은 언제 짤릴지 모르는 (정확하게는 "계약만료" 또는 "계약해지"통보) 상황에서도 오늘 하루 묵묵히 일하고 있다고. 열심히 해서. 어떻게든 버텨볼려고 하는데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그따위 헛소리나 찍찍 해대니. 화차 연결기에 묶어놓고 돌방쳐버리고 싶어지는구만. 홍익회, 철도공사가 크게 잘못한건 애초 KTX애들을 모집할때부터 과대 과장광고로 사회초년병들을 "최고대우"해주는것처럼 속여놓고 일을 시켰다는 거지. 왜 책임지지도 못할 "정규직도 가능하다" 라는 실언을 고위직이 해대? 그만큼 의식이 없다는거지 머. (나도 수없이 "열심히 하면 정규직 될거야."라는 말을 들었지만 ㄲㄲ) 크게 해석해 봐. 꼭 KTX애들이 이쁘고 밉고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반의 고용문제를 바라보라구. 비정규직이 태반인 세상인데 노동청이 그따위 판정을 내려놨으니 "평생직장"은 점점 줄어들겠지. 마음아파. 철도이야기: 어제 K1525 100km/h로 운행하다. ㄱㄱ